|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지난 4월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그룹의 연구개발(R&D) 기지를 구축하면서 밝힌 일성이다. 평소 조직 내 소통과 협업을 강조해온 이 회장은 당시 신사옥 입주식에서 “그룹의 새로운 60년 화두는 소통”이라며 “마곡은 연구·영업·지원이 한 곳에 모여있는 협업의 장으로써 코오롱의 새 도약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
R&D타워로 출퇴근하는 이광혁 코오롱 경영혁신실 부장은 “마곡의 핵심은 소통”이라며 “공간 자체가 그룹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이어 “작은 소품 하나 허투루 만든 게 없더라. 계열사는 물론 직급과 업무, 부서 간 소통과 협업 시너지를 높일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신하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연면적 7만6349㎡(약 2만3095평),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2015년 첫 삽을 뜬 이래 약 30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그룹의 융복합 R&D 전진기지로 우뚝 섰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의 연구개발(R&D) 및 지원 인력 1100여명이 이곳으로 둥지를 옮겼다.
계열사 간 시너지에 초점을 맞춘 설계도 눈에 띄었다. 정 대리는 “직원끼리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공간들이 사무실 만큼 많다”면서 “직원들과의 교류는 늘고, 책상 주변에만 머물던 개인 동선도 확대됐다. 북·뮤직카페, 헬스장, 야외테라스, 그랜드스테어(대계단), 당구장 등을 배치해 1인당 활용 면적이 확실히 늘었다”고 웃었다.
가장 큰 변화는 빠른 피드백과 의사결정의 단축이라고 했다. 정 대리는 “현장에선 왜 해당 연구하는지, 또 연구원은 현장에서 뭐가 더 시급한지 잘 모를 수 있는데 서로 업무적 이해를 구하면서 토론하고 보완하는 식”이라며 “아이디어 및 정보의 빠른 공유와 의사결정권자가 한데 모여있어 사업 진행 속도는 빨라지고, 의사결정 시간도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협업은 자연스레 부서·계열사 간 시너지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 부장은 “연구개발 성과가 나타나려면 오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입주 6개월이 지난 지금 표면적인 성과물을 제시할 순 없지만 협업의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사업과 R&D 부문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바로 논리를 만들고 협의·조정한다”며 “트러블을 사전에 제거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건물 곳곳에는 그룹의 정체성을 심었다. 이 부장은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만드는 산업용 소재를 활용해 인테리어했다”며 “공간마다 섬유산업에서 출발한 그룹의 정체성을 담아내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곡에 있는 수많은 기업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을 비롯해 LG·롯데 등 대기업 연구소가 자리 잡은 뒤 중견·중소기업들도 속속 입주하면서 마곡산업단지가 새로운 R&D 메카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 부장은 “마곡산단은 다양한 첨단 분야의 기업 R&D센터가 몰려있어 각종 신산업 기술 동향과 융복합의 흐름을 가장 먼저 들여다볼 수 있는 클러스터”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