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은 한쪽으로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전략적 동반자의 발 앞에 총을 발사했다”며 미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속한 미국은 전략적 동반자의 등에 칼을 꽂았다”라며 “그런 행동이 가당하기나 하나?”라고 다그쳤다.
또한 최근의 리라화 폭락 사태를 ‘경제 포위’, ‘터키 공격’이라 부르며 미국을 성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가라앉거나 끝나거나 하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면서 “터키 경제 흐름은 견조하고 튼튼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터키 내무부가 이달 7일 환율 폭등을 ‘조장’한 소셜미디어 계정 346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검찰도 ‘경제 안보’ 위해사범 수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며, 금융범죄수사위원회(MASAK)는 ‘가짜 뉴스’ 단속에 나섰다.
터키는 ▲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 ▲ 무역 ▲ 러시아 첨단무기 도입 ▲ 이란 제재 불참 ▲ 시리아 사태 해법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달 7일 터키 정부대표단이 갈등 해소를 모색하고자 미국을 찾았으나 9일 ‘빈손’으로 귀국했다.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와 관계가 좋지 않다”며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2배 관세’를 부과한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