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는 기다림의 미학, 허리는 시름시름
낚시인들은 물고기가 잘 잡히는 포인트를 선점하는데 열을 올리지만, 낚시 의자를 제대로 설치하거나 의식적으로 꼿꼿하게 앉으려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장시간 대어를 기다리며 자신도 모르게 비스듬하게 기대거나 구부정하게 앉는 등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한쪽으로 몸을 기울여 앉거나 엉덩이를 앞쪽으로 쭉 빼고 앉기 마련인데, 이러한 자세는 척추 전반 근육을 긴장시켜 척추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잦은 요통 외에도 척추가 휘거나 디스크로 발전할 수도 있다.
장종호 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의자에 앉는 것만으로도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은 서 있을 때보다 50%가량 증가하는데, 구부정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으면 더 큰 하중이 허리 한쪽으로 집중된다”고 말했다.
◇언제 낚이나, 목 빼고 기다리다 목과 어깨 통증 불러
낚시용 의자를 고를 때에는 적절한 높이의 팔걸이가 있어 팔의 무게를 지지해줄 수 있는 것이 좋은데, 팔걸이가 너무 낮으면 목과 어깨가 앞으로 굽게 되므로 주의한다.
◇낚싯대 당기는 즐거움, 손목과 팔꿈치 힘줄 주의
물고기가 낚싯바늘을 물었을 때 순간적으로 손과 팔에 강한 힘을 가해 낚싯대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힘줄이 상할 수 있다. 이정훈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우리 몸은 근육이 수축하면 힘줄을 통해서 뼈로 힘이 전달되고 관절 운동이 이루어진다”며 “상지 관절의 통증을 느끼는 환자 대부분은 힘줄염이 원인으로 급성힘줄손상, 건초염, 엘보 질환들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힘줄염인 건초염은 반복된 충격이나 사용으로 인대 혹은 주변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초는 인대가 관절 부위를 지나갈 때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져 있는 일종의 윤활막으로, 직업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 자주 쓰는 관절에 나타난다. 낚싯대를 채는 동작이 미세하지만 손목의 힘줄막에 누적이 되면 뻐근함이나 가벼운 통증을 느끼는데, 최대한 통증 부위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