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주임교수는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세돌 선수가 한번 이기기도 힘들 것이다”라며 알파고의 완승을 예상했다.
김 교수는 “구글이 1월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는 ‘알파고는 하나를 배웠는데 만을 알게됐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구글은 알파고를 몬테칼로 방법(Monte Carlo method)과 심층신경망 학습을 동시에 적용하면서 훈련시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온라인 바둑 고수들의 3000만 기보를 알파고에 넣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기존 AI가 인간을 흉내낼수 있는 비율이 44%였다면 알파고는 55% 수준으로, 지금은 훨씬 더 진화했을 것”이라며 “특히 사람은 대국을 하다 두세번의 실수를 하는데 알파고가 실수할 확률은 훨씬 적다. 이세돌 선수가 방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세돌 선수가 대국에서 우세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기기는 하겠지만 압도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알파고가 이긴다고 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김 교수의 주장은 이세돌 9단이 얼마전 기자간담회에서 “알파고는 프로 3단 수준이어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 것과 온도 차가 크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0월 (판후이 유럽 바둑챔피언과 알파고와의) 대국은 승부를 논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이후 4개월 쯤 지나 업그레이드 됐겠지만 그정도는 시간적인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알파고의 수준이 IBM ‘왓슨’ 등 기존 AI와는 다른 최상위 버전이라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알파고는 범용 프로그램이다. 한단계 위 버전이다. 학습을 한다는 것은 지능의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알파고에는 바둑의 규칙을 입력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이렇게 해결하는데 자기 학습을 통해 답을 내라는 식으로 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관점에서 알파고에 입력한 3000만건은 굉장히 작은 데이터인데 알파고는 이를 통해 답을 찾아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왓슨은 엄청난 분량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의료데이터, 백과사전 등을 저장하고 있는거다”며 “왓슨은 정보를 찾아 정답을 찾는데는 특화됐지만 바둑을 둔다거나 이기는 방법은 모른다”고 부연했다.
최근 구글, 바이두 등 대기업들은 물론 각국 정부에서도 인공지능을 신성장동력이라고 보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을 추진중이다.
또한 “인공지능은 거창한게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 주변에서 쓰이고 있다”며 “인터넷 검색창에 글자를 잘못 입력했을때 이를 바로 잡아주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비자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 등 기계가 데이터를 분석, 일반적인 규칙이나 패턴을 끄집어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다만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 등과 같은 인공지능은 아직 먼 이야기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글의 알파고도 이제 시작단계 수준이다. 인간보다 더 빨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수는 있지만 인간이 될수 없다는 것은 역설적이다”며 “인공지능이 완벽히 구현되려면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데 아직 그 근처에도 못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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