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위험물터미널로 반입되는 위험물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위험물터미널 사업자가 아시아나항공(020560)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에서 중소기업인 S사로 변경된 시점이다. S사는 인천공항공사가 실시한 위험물터미널 공개 입찰에서 경쟁 업체들을 따돌리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위험물 반입량은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이달 들어 기존 물량의 10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00~200kg 수준으로 줄었다. 사실상 국내 항공사들은 위험물터미널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표면적인 이유는 위험물 운반 주체가 누구인지를 놓고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기존 관행대로 사업자가 위험물을 거둬 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01년부터 15년 간 위험물터미널을 운영했던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위험물을 터미널로 직접 운반했지만 터미널 사용료에 운반비용을 포함시켰다.
문제는 갈등을 해소해야 할 인천공항공사와 인천공항세관 등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세관의 경우 일반화물을 대상으로 한 신속 통관 제도를 위험물에도 적용해 심사 절차를 소홀히 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의 허점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현장점검 등을 통해 항공 위험물 처리 절차 개선이 필요하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위험물터미널 사업은 아시아나항공이, 급유 사업은 대한항공(003490)이 맡는 식으로 운영돼 왔는데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기존에 짜놓은 판이 흔들린 게 이번 갈등의 핵심인 것 같다”며 “공사와 세관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법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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