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2015 세계여성경제포럼 ‘멘토와의 특별한 점심’에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송희경 KT 본부장·이은형 국민대 교수·허은영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상임이사 등이 리더십 멘토로 참여한다. 오랜 시간 시행착오 끝에 얻은 비법을 전수받고 여성 리더에 한 걸음 더 다가서 보자.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 “먼저 마음을 열고 소통하라”
|
일과 가정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워킹맘에게도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엄마의 삶도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도 중요하다”고 외친다. 미래를 위해 자신의 경력을 지키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김 회장은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지출하는 보육비를 아끼지 말 것을 당부했다. 경력을 쌓기 위해 들이는 비용보다 담보할 수 있는 미래의 효용 가치가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은…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페이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수료했다. 평소 패션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뉴욕 F.I.T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29살 되던 해에 여성복 브랜드 아드리안느를 창립했다. 아드리안느는 국내 3대 백화점에 입점했으며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송 회장은 에이다임을 설립하고 국내 의류 시장 첫 패션전문 인터넷 쇼핑몰 ‘패션플러스’를 오픈했다. 패션플러스는 매년 200%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월 매출 25억원의 쇼핑몰로 성장했다. 토종 패스트 패션 브랜드 ‘스파이시 칼라’도 새롭게 선보인 김 회장은 2012년 에이다임을 매각하고 송원그룹에 합류했다. 부회장직을 맡았던 그는 작년 6월 송원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송희경 KT공공고객본부 본부장 “남자 동료를 이해하라”
|
△송희경 KT공공고객본부 본부장은…이화여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아주대정보통신대학원에서 전자상거래 석사,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2007년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지원 실장을 거쳐 2012년 대우정보시스템 서비스사업 단장(상무)직에 올랐다. 같은 해 11월 KT소프트웨어개발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 평창동계올림픽지원단 단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여성 R&D인력 확충 홍보대사 미래창조과학부 클라우드 전문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
이은형 교수는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말의 뜻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결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며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 이 교수는 기자를 그만두고 공부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학위를 받고 외신대변인으로 경력을 전환했을 때, 또다시 박사과정에 입학할 때 모든 순간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했다. 모든 결정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으며 그 책임은 그가 짊어져야 했다. 이 교수는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이 되도록 하는 것은 선택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려는 마음과 노력”이라면서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노력하고 책임진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이은형 교수는…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언론사에 들어갔다. 기자라는 직업 덕분에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를 자주 만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기자생활 10여 년 차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KDI국제정책대학원에 진학했다. 언론사에서의 경험과 영어 의사소통능력, 경영학 석사학위 등을 인정받아 산업자원부의 초대 외신대변인으로 선발돼 2년 반 근무했다. 외환위기 직후 주요 산업자원정책을 외신기자에게 설명했다. 외환위기가 예상보다 빨리 극복되자 그는 다시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다. 2005년 박사학위를 받으며 국민대 교수로 자리를 잡았고 지금까지 근무 중이다. 현재 국민대 경영학부에서 경영전략, 조직행동론을 주로 가르치고 있으며 경영학부장을 맡고 있다.
|
허은영 이사는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높이고 여성 리더가 늘어나려면 여성 스스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여성만이 가진 가치를 바탕으로 꿈을 펼치기 위해선 유리천장을 과감하게 깨야 한다”며 “익숙하지 않은 것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이사는 “복잡다난한 현대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랑·지혜·포용·이해·따뜻함·부드러움 등의 가치를 함유한 여성성(女性性)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상의 절반이 여성인 것에 비하면 여성의 사회적 참여는 저조하며 여성 리더의 수도 부족하다”면서 “사회와 제도 그리고 여성이 함께 변할 때 청년 여성의 장래도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은영 상임이사는…1985년 기업은행에 입사했다. 당시 2000명이 넘는 기업은행 전체 직원 중 비서와 타이피스트를 제외하면 여성 행원은 5명이 전부였다. 그는 남녀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금융역, 대출심사역 등 자격증을 취득했다. 영어와 일어 등 어학도 공부했다. 꾸준한 준비 덕분에 2004년 기업은행에서 여성 최초로 카이스트 경영대학(KAIST MBA)과정을 수료할 기회를 얻었다. 2006년 MBA를 졸업하고 기업은행 타워팰리스지점장, PB고객부장, 카드마케팅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기업은행을 떠나 준정부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멘토와의 특별한 점심은 오는 20일 반포 세빛섬에서 열리는 2015 세계여성경제포럼을 통해 참여 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세계여성경제포럼 홈페이지(http://wwef.or.kr/2015/kor/)나 사무국(02-3772-0375)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