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내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배터리 셀(Cell)의 kWh당 가격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인하해 공급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가격 인하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수요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LG화학이 중국에서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추진키로 한 것은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들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상반기 중 전기차 판매량은 6만대 이상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5년 내에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6배 이상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성숙기에 접어든 배터리 및 소재 기술력과 꾸준히 추진해 온 원가절감 노력도 가격 인하를 가능케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내년 이후 전기차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가격 인하에 나설 여력도 생겼다.
LG화학은 중국을 시작으로 절반 가격을 실현하고 북미와 유럽에서도 점진적으로 가격을 낮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삼성SDI(006400)와 SK이노베이션(096770),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경쟁 중인 업체들을 견제하고 중국 현지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잠식을 막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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