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윈스톰, 반전 댓글 하나로 용의차량 특정

  • 등록 2015-01-30 오전 12:00:01

    수정 2015-01-30 오전 12:25:5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크림빵 뺑소니’ 사고의 유력한 용의차량이 BMW 승용차에서 쉐보레 윈스톰으로 바뀌자마자 유력 용의자가 드러나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9일 “사고 지점에서 180m 가량 떨어진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한 결과 피해자 강씨가 걸어가는 시간과 용의차량이 (지나는 시간이) 정확히 일치하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초 경찰은 가해 차량이 강씨를 친 뒤 직진해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인근 민간 업소 등의 CCTV를 분석해 BMW 승용차를 유력한 용의 차량으로 지목하고 해당 화면을 공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도 BMW 3/5/7시리즈, 렉서스 LS 시리즈, 뉴 제네시스, K7 등 4종과 유사하다는 결과를 내면서 수사는 여전히 막연했다.

그러나 BMW의 진행 방향과 반대쪽에 있던 차량등록사업소에 새로운 CCTV가 확인되면서 ‘윈스톰’이 등장했다.

해당 CCTV 파일을 경찰이 분석한 결과, 당시 강씨가 걸어간 시간과 윈스톰 차량의 통행 시간이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윈스톰이 사고 현장에서 300m 거리의 골목으로 빠져나가는 장면도 확인됐다. 뺑소니 차량의 도주로를 직진에만 초점을 둔 경찰의 허를 찌른 대목이다.

윈스톰
‘윈스톰’이 용의차량으로 특정된 배경에는 차량등록사업소 소속 청주시 공무원인 A씨의 댓글이 있었다.

A씨는 한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기사를 보고 “우리도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댓글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흥덕경찰서 수사관들이 지난 27일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관련 CCTV파일을 분석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편,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 8분께 이 사건의 용의자인 허모(38)씨가 경찰서 후문으로 강력계 사무실을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허씨의 차량도 윈스톰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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