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지난 13일 충청남도 공주시 정부백업센터 신축 공사를 위한 사전심사신청서를 접수받았지만 하나의 업체만 단독 입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됐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해 989억9200만원에서 10% 이상 인상된 1105억원으로 재발주 됐지만 현대산업개발-한신공영 컨소시엄만 단독 입찰한 것이다.
행자부는 오는 25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4월 28일까지 최종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었다. 앞서 지난 해 3월과 5월에도 각각 백업센터 신축 공사 사업을 발주했지만 한신공영만 단독 입찰해 유찰된바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당장에 필요없는 편의시설 등의 물량은 빼고 건설업계 의견을 반영해 예산을 증액했는데 또 유찰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다양한 옵션들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완공 목표 시기인 2017년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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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백업센터는 국내 최초의 벙커형 센터다. 지하 목표물을 파괴하는 벙커버스터 폭탄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전자기파(EMP)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참여를 검토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예산을 늘리긴 했지만 아무리 따져봐도 최소 6% 가량의 손해가 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사업이 광범위하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1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적당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기존 데이터센터와는 다른 벙커형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최적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저한 데이터센터 구축 컨설팅을 통해 적정 수준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