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언제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기 마련이다. ‘휴대폰 빠꼼이’들이 진화하기 시작했다. 단통법 시대에 가장 최적화 된 통신비 절감 솔루션을 찾아나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가장 저렴한 요금제에 제일 싼 단말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이럴 경우 통화량이 적은 어르신들은 한 달 통신비를 2만원 미만까지 낮출 수 있다.
이번 직구토크의 주제는 ‘단통법 이후 통신비’ 줄이기다. 매달 나가는 통신비를 무신경하게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지출’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를 위해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각 파트의 전문가를 초빙했다.
요금제를 줄일 수 있을 알뜰폰의 대표업체인 ‘CJ헬로비전’의 나성택 사업관리팀 과장,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해외폰 구매대행 업체인 ‘바이블’의 강선욱 대표, 그리고 단말기와 요금제를 결합해 비교하도록 한 ‘착한 텔레콤’의 박종일 대표다. 이들 휴대폰 전문가들에게 통신비를 확 줄일 수 있는 실전 노하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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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화 기자(이하 성)=개인적으로 알뜰폰 사용자다. 3개월 전 알뜰폰으로 갈아탄 이후 통신비가 50% 이상 줄었다. 상당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무비판적’으로 고가의 통신비를 내고 있는 듯 하다.
▶나성택 CJ헬로비전 사업관리팀 과장(이하 나)=그렇다. 현재 전국의 알뜰폰 가입자는 410만명에 불과하다.
▶성=이름이 알뜰폰이라서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나=알뜰폰은 망이 없는 이동통신사업자를 말한다. 망은 기존 통신 3사에서 도매로 빌려온다. 2012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CJ헬로비전이 전체 410만명 중 80만명 가입자로 업계 1위다.
▶성=실제로 알뜰폰을 쓰는데 큰 차이를 모르겠다. 기존 통신사들이 멤버십 혜택을 강조하지만 특별한 장점을 느끼지 못했다.
▶나=CJ헬로비전의 장점은 CJ ONE 포인트와 연동이 된다는 점이다. 통신요금이 포인트로 적립되고 CJ ONE 포인트로 쓸 수 있다.
▶성=상당히 매력적이다. CJ ONE 포인트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성=해외폰을 쓰면 단말기 가격이 더 저렴해지나. 바이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강선욱 바이블 대표(이하 강)=바이블(www.byble.co.kr)은 해외 휴대폰 단말기 구매대행 업체다. 홍콩을 기점으로 딜러들과 제휴해서 국내에 도매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성=미국 아마존에서 삼성 갤럭시를 30만원대에 파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냥 직접 사면 안 되나. 굳이 구매대행을 할 필요가 있나.
▶강=해외폰을 구매할 때는 주의할 점이 여러 가지가 있다. 지원하는 주파수가 우리나라와 안 맞을 수 있고 우리나라 유심으로 개통이 불가하도록 락 (Sim Lock) 이 걸려있을 수 있다. 이런 점들을 보완해 고객들이 휴대폰을 구매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성=착한 텔레콤(www.goodmobile.kr)은 고객들이 요금제와 단말기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 서비스인가.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이하 박)=지난 7월 오픈한 착한텔레콤은 휴대폰의 오픈마켓이다. 소비자들이 찾아와서 가장 저렴한 단말기와 통신비 결합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성=기존의 옥션, 지마켓 등에서 휴대폰 코너가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차이가 있나.
▶성=창업한지 불과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방문자 수는 얼마나 되나.
▶박=하루 방문자수는 3000명에서 5000명에 달한다. 광고를 크게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비해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통화 패턴 분석해 ‘맞춤형’요금제 선택
▶성=본격적으로 오늘의 주제로 들어가면 통신비는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뭔가.
▶박=통신비를 줄인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다. 먼저 사용하는 요금제를 저렴하게 쓰는 방법이고, 둘째가 단말기를 싸게 사는 것이다. 알뜰폰으로 요금제를 저렴하고 쓸 수 있고 해외폰으로 단말기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착한텔레콤을 이 둘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성=명쾌한 정리다. CJ헬로비전의 반값 유심 요금제는 상당히 유용하다.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쓰는데 한 달에 4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직접 반값 요금제를 기획한 것인가.
▶나=팀에서 같이 LTE 유심 반값 요금제를 기획했고 반응이 상당히 좋다. 기존에 10만원에 가까웠던 요금제를 5만원 이하로 떨어뜨렸다. 기존 폰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유심만 바꾸면 휴대폰 요금을 싸게 쓸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LTE 요금제는 알뜰폰 요금제 중에서 비싼 편에 속한다. 3G 요금제는 2만원 미만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상품이 많이 있다. 2~3만원대 저렴한 요금제들이 훨씬 더 많다.
▶성=LTE 유심 요금제가 유용한 점은 기존의 단말기에 유심만 바꾸면 된다는 점이다.
▶나=그렇다. 기존 통신사에서 쓰던 단말기를 그대로 쓰면서, 헬로모바일의 유심 요금제를 선택해 유심만 교체하면 된다. 일단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신청하면 택배로 유심을 보내준다. 이를 받은 고객이 고객센터로 개통을 요청한 뒤 유심만 갈아끼면 쉽게 쓸 수 있다.
▶성=본인에게 맞는 요금은 어떻게 선택할 수 있나.
▶나=먼저 자신의 통화량 등 패턴을 알아야 한다. 통신사별로 사용량을 조회할 수 있는 앱이 있다. 음성, 데이터, 문자의 실시간 사용량과 과거 월별 사용량을 알 수 있다. 사용량을 확인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요금제로 바꾸면 요금을 줄일 수 있다.
▶성=문제는 단말기에 약정이 걸려 있다는 점이다. 단말기를 바꾸고 싶어도 앞으로 계속 내야 하는 단말기 값 때문에 바꿀 수가 없다. 상당히 후회스럽고 족쇠처럼 느껴진다.
▶강=해외폰의 장점 중의 하나가 약정이 걸려있지 않다는 점이다. 만약 약정이 걸려있더라도 해외폰이 저렴하기 때문에 기존 휴대폰을 팔면 큰 돈이 더 들어가는게 아니다.
▶성=해외폰은 얼마나 저렴한가. 최근 이슈가 된 중국산 샤오미폰도 살 수 있나.
▶강=물론이다. 요즘 샤오미폰은 인기가 좋다. 지난 9월 중순 오픈했는데 지금까지 600여대 정도가 팔렸다. 샤오미폰의 강점은 일단 저렴한 가격이다. 삼성 갤럭시와 사양이 비슷하며 10만원 후반대에서 20만원 중반대이다. 샤오미폰에서 인기 기종인 홍미 노트가 25만원이다.
▶성=샤오미폰을 한번 써보고 싶은 생각이다. 직접 사용해보니 어떤가.
▶성=추천한 홍미폰은 사양이 3G에 8기가 밖에 되지 않는다. LTE 폰은 없나.
▶강=아직까지 중국은 LTE 수요망이 깔리지 않아 3G 폰만 나온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면 인터넷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다.
▶성=무엇보다 단말기 약정 때문에 갈아타고 싶어도 탈수가 없어 안타깝다.
▶강=그렇지 않다. 20만원 초반대의 샤오미폰을 사서 기존 단말기를 중고로 팔면 된다. 비슷한 가격으로 팔 수 있다. 물론 핸드폰을 판 이후에도 계속 단말기 할부금을 내야 하지만 충분히 팔 수 있다.
▶성=착한텔레콤에선 해외폰, 중고폰 등 저렴한 단말기도 함께 취급하나.
▶박=현재는 해외폰 기획전을 하고 있다. 중고폰은 다음달 초부터 오픈할 예정이다. 만약 중고폰을 팔 예정이라면 다음달 오픈하는 중고폰 사이트를 통해 팔 수도 있다. 가장 고가로 팔려는 업자에게 팔 수 있다.
해외폰 사용시 주의사항은
▶성=그렇다면 시도를 한번 해봐야겠다. 해외폰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뭔가. 단말기 자판이 중국어나 영어로 나오는 게 아닌가.
▶강=샤오미의 경우 중국판과 글로벌 판이 있다. 글로벌판을 사면 한국어 지원이 가능하다. 만약 중국판이 시장에 많이 공급되면 바이블에서 중국판의 롬을 글로벌 판으로 변경하는 것을 도와드린다. 그리고 국내 유심으로 개통이 가능하도록 잠금이 되지 않은 단말기를 선택해야 하고 우리나라 통신 주파수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사실 휴대폰이 어렵기 때문에 해외 직구 사이트의 딜러에게 직접 문의를 해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성=중국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에서 직접 샤오미를 주문하면 더 쌀 수도 있겠다.
▶강=물론 더 저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장이 났을 때 A/S가 되지 않는다. 바이블 고객의 경우 사설 업체와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대부분의 A/S를 하고 있다. 해외구매대행 업체 최초로 서울 지역에 A/S 센터를 만들었다.
복잡한 요금제…전문가 상담받고 구매해야
▶성=이렇게 보니 통신비를 줄이는 법은 간단하다. 저렴한 요금제와 싼 단말기다. 최근 고객들의 성향은 어떤가.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박=의외로 그렇지 않다. 아직까지도 통신 3사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기존 통신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알뜰폰 사업자가 20여개 정도로 많지만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4~5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 사이트와 제휴된 곳은 5곳 밖에 없다. 이중 CJ헬로비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성=끝으로 통신비 줄이는 팁을 좀 달라.
▶나=단말기 약정이 끝났다면 유심만 바꿔서 요금제를 갈아타는 게 좋다. 단말기를 새것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해외 직구로 구입한 후 유심요금제를 신청해서 쓰면 된다.특히 요즘 통신사들은 비싼 LTE 요금제가 많다. 어린이나 어르신들에겐 과도하다. 또 어르신들의 경우 해외 직구가 어렵다면, 알뜰폰의 저렴한 3G 단말기와 요금을 이용하면 된다. 요금과 단말기 대금요금제와 합쳐서 한 달에 2만원 미만으로 쓸 수 있다.
▶박=핸드폰과 통신사를 비교해보고 사는 게 좋다. 금융상품을 비교하듯이 합리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면 문의전화(070 4411 0701)를 달라. 인터넷으로 아무리 설명을 해도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전화 상담을 해서 원하는 부분을 해결해 주는 게 빠르다.
▶강=해외폰은 국내에 없는 다양한 기종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격 대비 저렴한 단말기가 많다. 일례로 대만 ASUS의 젠폰시리즈의 경우 국내에서 살 수 없는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팔고 있다. 특히 단통법 이후에는 40~50대들의 문의가 늘었다. 국내폰 뿐만 아니라 해외폰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통신비를 줄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