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 세단 시장서 하이브리드차 경쟁 '2라운드'

그랜저·K7 하이브리드 출시.. 알페온 이어시스트도 '맞불'
  • 등록 2014-02-03 오전 6:00:00

    수정 2014-02-0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009년 도요타 프리우스 국내 출시로 개막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2라운드’를 맞았다. 이번엔 준대형 세단이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는 지난해 12월 연이어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700h를 출시하고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나섰다. 각각 준대형 세단 그랜저·K7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에 덩달아 지난 2011년 출시한 한국GM의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알페온 이어시스트(eAssist)도 재조명 받고 있다.

그랜저·K7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2.4ℓ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모터를 추가해 복합연비를 16.0㎞/ℓ까지 끌어올렸다.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40% 이상 높다. 가격은 300만~400만 원가량 높지만 연비개선 때문에 금방 상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페온 이어시스트도 경쟁 모델의 출현에 지난달 상품성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2014년형을 내놨다. 그랜저·K7 하이브리드가 연비를 높이기 위해 주행 성능을 포기했지만, 알페온 이어시트는 출력·토크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 연비를 높여 차별화했다.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이 잇따라 나오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고객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이런 관심이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2009~2010년만 해도 수입차이거나 LPG차였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2011년 중형 가솔린 세단 쏘나타·K5 하이브리드 출시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나 지난해 들어 다시 주춤한 상태다.

실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11년 7193대가 판매된 데 이어 2012년 1만6710대로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해 다시 1만3398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6.9%에서 2012년 16.1%로 높아졌으나 지난해 다시 15.0%로 줄었다.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을 출시한 회사들은 경차 못지않은 연비와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차 모닝의 연비는 15.2㎞/ℓ다. 연비를 생각하는 친환경 소비자라면 같은 가격대의 배기량 3.0리터 이상의 고성능 모델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는 취향에 따른 선택 폭이 넓어지는 만큼 반가운 일”이라며 “연이은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로 디젤차에 밀렸던 분위기는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 700h. 기아차 제공
한국GM 알페온 이어시스트 2014년형.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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