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이후 지난 주말까지 기선 제압에 성공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TV토론을 분기점으로 역전을 노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각각 지지율 수성과 탈환을 목표로 전략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결국 51대49의 초박빙으로 승부가 결론날 것이란 관측이어서 TV토론이 대선 판도에 얼마 만큼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공직선거법상 의석수 규정(5석 이상)에 따라 박근혜·문재인 후보 이외에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까지 3명이 TV토론에 참석하게 돼 또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朴-文, TV토론 준비에 올인…朴 “실수를 없애라” 文 “적극 공세”
박근혜·문재인 후보는 3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첫 TV토론을 준비하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이날 공식일정을 일절 갖지 않은 채 정치혁신과 대북정책, 외교안보 등 막바지 공부에 몰두하는 한편, 가상 TV토론을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그동안 여야 당대표를 경험하면서 숱한 정치적 사안을 경험해 본 만큼, 이번 TV토론에서도 이 같은 경륜이 발휘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박 후보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인혁당을 민혁당으로 발음하고, 국회의원 사퇴를 대통령직 사퇴로 잘못 말하는 등 TV토론에서 벌어질 일말의 실수 가능성을 배제하는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정책과 공약의 비전을 알리는 자리로 토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어느 한 사안도 소홀히 하지 않고 성실하게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 대선 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 미칠까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전통적으로 TV토론의 효과는 크지 않지만, 이번 대선은 워낙 박빙이라 후보 간 지지율을 1~2%만 주고받아도 흐름이 뒤바뀔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사소한 실수와 준비 안 된 모습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본부장은 “후보등록일 이후 지금까지의 여론 흐름이 1라운드였다면, TV토론 이후부터가 2라운드다. 현재 문 후보가 박 후보에게 계속 뒤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느냐, 반격의 기회를 잡느냐가 갈릴 것”이라며 “TV토론은 부동층 5%를 누가 잡느냐의 싸움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