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번주 100달러대 유가 지속될지 주목

리비아 등 중동 사태 추이 관심 집중
  • 등록 2011-03-06 오전 8:18:00

    수정 2011-03-05 오후 3:42:05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의 이번주(7~11일) 방향은 국제 유가의 움직임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가 한산한 가운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 지가 관심사다.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배럴당 105달러에 근접했다.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 가계의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의 비용 부담이 높아져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며 지난주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의 전반적인 호조 속에서도 등락을 거급했다. 주간 단위로는 다우 지수가 0.33% 오르며 가까스로 반등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주 역시 중동 사태의 추이와 함께 상품시장의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마이클 피츠패트릭 에너지오버뷰 편집인은 "리비아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는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미국 경제는 이 정도로 높은 유가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 소매판매·소비자신뢰지수 주목

이번주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그러나 소매판매, 소비자신뢰지수, 기업재고 등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줄 굵직한 경제지표들도 대기하고 있어 눈을 떼기 어렵다.

월요일(7일) 오후에는 소비자신용이 발표된다. 소비자신용은 소비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1월 신용은 전월 61억달러보다 줄어든 25억달러가 예상된다.

목요일(10일)에는 1월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전월 406억달러 적자와 비슷한 410억달러 적자가 점쳐진다.

같은날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보고서는 33주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주 36만8000건보다 증가한 38만5000건이 기대된다.

금요일(11일) 개장 전에는 2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월 0.3%보다 높은 1.0%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의 폭설 영향으로 지표가 왜곡됐을 여지는 있다.

개장 직후 발표되는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76.5가 예상된다. 또 기업재고는 전월과 같은 0.8%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 해외 변수에 관심 가져야 이번주에도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 반정부 시위 사태는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사태의 추이에 따른 유가의 방향이 주목된다.

중국 관련 지표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번주 중국에서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브라이언 돌란 포렉스닷컴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발 뉴스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 상당히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국 경제지표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영국에서는 화요일(8일)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금리 동결이 점쳐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1%로 동결하면서도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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