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럽·한반도 우려에 하락..다우 0.85%↓

포르투갈 이어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
한미 합동 군사훈련으로 긴장감 고조
  • 등록 2010-11-27 오전 3:42:48

    수정 2010-11-27 오전 8:31:47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거래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며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95.28포인트(0.85%) 하락한 1만1092.0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9포인트(0.32%) 내린 2535.0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95포인트(0.75%) 떨어진 1189.40을 각각 기록했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스페인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불안감이 뉴욕 증시를 압박했다.

이날 유로존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은 파이낸셜타임스(FT) 독일판의 보도였다. FT는 이날 익명의 독일 재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은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가능성을 낮춰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포르투갈은 물론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논의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정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독일 재무부는 모두 FT의 보도를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은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두려워했다.

이런 가운데 셰일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사장이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미국이 재정적자를 감축하지 않는다면 다음 위기는 미국 차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아울러 한국군과 미군이 오는 28일 서해에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앞두고 있고, 이를 위해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로 파견되면서 한반도 긴장감도 고조돼 부담을 더했다.

◇ 원자재·금융주 일제히 하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9개 종목이 하락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원자재, 에너지,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유로존 우려를 반영하며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1% 넘게 떨어지는 등 주요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또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에 알코아, 프리포트맥모란 셰브론, 엑슨모빌 등 주요 원자재주와 에너지주가 1% 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연말 쇼핑시즌 소비 회복 기대감에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소매유통주도 하락했다. 월마트, 타겟, 베스트바이 등이 1% 미안의 낙폭을 기록했다.

◇ 추수감사절 연휴 맞아 조기 폐장

이날 주식시장은 사실상 추수감사절 연휴 가운데 열렸기 때문에 전통에 따라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주요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도 발표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움에 따라 거래량도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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