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금리인상 공포에 다우 1만2000 하회

중국 인플레 잡기 위해 금리 인상 관측
글로벌 성장세 위축 우려에 상품가격 급락
주요 지수 주간 단위로 6주만에 하락
  • 등록 2010-11-13 오전 6:24:50

    수정 2010-11-13 오전 6:54:28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중국의 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90.52포인트(0.80%) 하락한 1만1192.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33포인트(1.46%) 내린 2518.1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33포인트(1.18%) 떨어진 1119.21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와 S&P500 지수는 4거래일째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주 낙폭은 2%가 넘어서며 6주만에 주간 단위 약세로 돌아섰다.

전일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4.4%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확산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상품 소비국이자 고성장 국가라는 점에서 중국의 긴축은 글로벌 상품 수요를 위축시키고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이로 인해 상품 가격이 일제히 떨어지며 에너지주와 원자재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거세게 쏟아졌다. 금값은 2.7% 하락하며 온스당 1365달러 선으로 하락했고, 국제 유가는 3.3% 밀리며 배럴당 86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구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 가치가 하락했지만, 떨어지는 상품 가격을 막지는 못했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둔 가운데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 최고를 기록하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역시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 에너지·원자재주 급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6개 종목이 하락했다. 중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엑슨모빌은 1.17%, 코노코필립스는 0.75%, 셰브론은 0.76%, 할리버튼은 1.35%, 슐럼버거는 1.21% 빠졌다. 또 알코아는 2.32%, 프리포트맥모란은 3.79% 각각 밀렸다.

소비자신뢰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요 소매유통주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월마트는 0.39%, 타겟은 0.20%, 홈디포는 0.82% 하락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JC페니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이들 기업은 다음주 실적을 내놓는다.

이밖에 인텔은 분기 배당금을 주당 17.75센트에서 18센트로 인상한다는 소식에 약세장 속에서도 1.56% 상승했다.

또 월트디즈니는 5.07% 올랐다. 투자자들은 전일 미리 공개된 실적에 실망하며 주식을 팔았지만, 회사의 향후 실적 전망이 좋게 발표되면서 이날 다시 주식을 되사들였다.

◇ 11월 소비자신뢰지수 5개월 최고

미국의 이달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만에 상승하며 5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고용과 임금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9.3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69를 소폭 웃도는 것으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지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다만 경기후퇴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지난 2003~2007년 5년 동안 지수는 평균 88.9를 기록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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