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시절 인터넷 배너광고 업체 `인바이트 미디어`를 창업하기도 했으나 아버지 만류로 그만둬야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연매출 120억원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얼마전 구글에 인수됐다.
올해 초 돌연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창업에 대한 열망이 꿈틀댔기 때문이다.
"대학 4학년때 창업을 두번 해봤는데 부모님 만류로 접고 공부에만 전념해야 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다시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한국에도 오고 싶었습니다"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건너 온 것은 지난 1월5일. 그날 인천공항에는 각각 뉴욕과 워싱턴에서 날아온 대학 동기 신성윤(25)씨와 후배 이지호(24)씨가 있었다.
이들은 청담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을 잡아 합숙을 시작하면서 창업 준비를 본격화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지난 5월1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티켓몬스터다.
이 사이트에선 외식이나 여행 등을 정가의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하루에 한개씩 판매한다. 100개 혹은 1000개 등 일정한 목표 수량을 제시하고 구매 숫자가 여기에 도달하면 절반 가격에 파는 것이다.
구매자 입장에선 목표 수량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의 친구나 주변 사람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구매를 권유한다. 사회적 연결망(소셜네트워크)을 활용해 입소문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일종의 공동구매 사이트다.
이렇게 선보인 제품과 서비스들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지난달 12일 마감된 회전초밥 뷔페의 경우 이미 오전에 1000건 주문을 넘겼다. 오는 12일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을 대비해 한강 유람선에서 맥주 파티를 벌이는 기획 상품을 내놨는데 곧바로 매진됐다.
김 대표는 "이러한 사업을 소셜 커머스라고 부르는데 미국에선 연간 시장 규모가 5조원, 한국에선 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이 곧바로 잡히고 많은 회원도 확보할 수 있어 돈과 사람을 빨리 모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티켓몬스터 같은 사업은 이미 미국에서 지난 2008년부터 등장했다. `그룹폰(www.groupon.com)`이 대표적. 이 사이트는 창업 1년반 만에 연매출 3억5000만 달러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그 외 비슷한 서비스가 많이 나왔으나 특정 지역에만 한정된다거나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지 못하는 등 이유로 성공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선 많은 서비스가 생겨났지만 각자 실패 요소가 많았다"며 "티켓몬스터는 그룹폰에서 빌려온 요소가 많은데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접목해 차별화된 모델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