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재무설계)신혼부부 재테크 10계명

통장 트고, 미래를 설계하라!
  • 등록 2010-04-27 오전 11:00:00

    수정 2010-04-27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계절의 여왕인 5월이 다가오면서 또 다른 주인공인 5월의 신부들의 마음은 설렌다. 그러나 결혼준비에서부터 결혼비용·신혼 집 마련·자녀교육비·노후준비 등 수많은 재무적인 문제와 마주해야 하는 불편한 진실을 덮어두고 신혼의 단꿈에만 젖어있을 수 없다.

2008년 5월 ㈜선우 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서 발표한 ‘한국 결혼비용 조사’에 의하면 지역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울기준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하는데 1억 7천만여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평균 결혼연령이 남성의 경우 32.8세, 여성이 30.5세임을 감안한다면 적잖은 금액을 부모님에게 의존하거나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금번 호에서는 연애의 짜릿함에서 시작하여 신혼이라는 꿀처럼 달콤한 시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앞으로 맞게 되는 가계의 재무운용, 내 집 마련, 자녀계획, 자녀교육비 그리고 노후설계까지의 과정에서 필요한 재무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결혼자금을 아껴서 종자돈을 모아라!
재테크에 있어 으뜸중의 으뜸은 절약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의 목돈을 투자하여 10%의 금리로 년 100만원을 벌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매월 8만원을 1년 동안 저축한다면 100만원의 수익을 낼 수가 있다. 무리하게 고수익을 따라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소비를 줄여 저축하는 것이 더 쉽고 확률이 높은 재테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결혼준비에 있어서도 절약을 통한 재테크를 실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결혼비용에 적잖은 거품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 중 여성응답자중의 대부분이 예식비용·예단·예물·살림장만 등에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예단과 예물 등은 양가의 협조를 구해 형식을 벗어나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으며, 가구 및 가전제품 등의 혼수의 경우 소비재로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떨어진다는 기본적인 경제 원칙에 입각한 효율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혼수를 백화점 세일기간에 장만한다면 상품권 할인까지 감안해 20~3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통장 트기: 서로의 재무상황을 공개한 후 재무목표를 세워라!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재무적인 부분은 서로 터치하지 않고 각자의 통장을 관리하는 것을 보곤 한다. 이렇다 보니 상대가 ‘얼마 정도의 자산을 모아두고 있겠지?’라는 기대가 있을 수도 있으며, 이는 자칫 상대에게 의존하여 과소비·무계획적인 지출·지나친 외식 등으로 소비성향이 커질 수도 있다. 맞벌이가구의 수입은 이론적으로 홑벌이에 비해 2배가 많지만 필자가 재무설계를 하면서 경험한 맞벌이 가정의 재무상태는 그리 양호하지 못했다.

따라서 신혼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재무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좋다. 결혼 전 배우자가 모르는 빚이 있다면 감추기보다는 솔직하게 공개해 상환하는 계획 등을 세워야 한다. 특히 대출은 미래의 현금흐름과 가계의 재정건강을 좀먹는 악성 바이러스라는 생각으로 철저한 상환계획을 통해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비자금이라는 이름은 별도의 주머니를 차기보다는 부부 공동의 재무목표를 세우고 혼자가 아닌 함께 실천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의 경우 주거래 카드를 정해놓고 연봉이 많은 사람의 가족카드를 발급하여 연말정산 소득공제에 대비한다거나, 주거래은행을 통합함으로써 계획적인 지출과 입출금 등의 관리가 수월해지는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

통장 트기를 하고 나면 앞으로 맞이하게 될 재무이벤트에 대비한 계획을 짜야 한다. 첫째, 자녀의 출산 및 교육비에 관한 부분이다. 자녀는 ‘몇 명 출산할 것이지?’ ‘출산할 자녀들의 교육비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자녀의 결혼비용은?’ 일부 다소 빠른 감이 있지만 미래계획에 대한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미리 준비함으로써 시간의 복리효과를 감안했을 때 적은 비용이 든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둘째, 내 집 마련 및 집 늘리기 전략이다.

셋째, 노후준비에 관한 부분으로 일단 당장 적은 금액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소득수준에 따라 늘리는 것이 좋다.

◆내 집 마련 전략: 청약통장 가입하되 주택구입은 서둘지 마라!
최근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와 그로 인한 수급악화·실질소득 감소·경제활동인구의 감소라는 수요의 공백 속에 아파트 부동산시장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금요일 4.23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부동산가격 하락이라는 큰 물줄기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판단된다. 주택(투기수요 포함)수요가 많았던 때에는 아파트는 사면 떨어지지 않는다는 강한 믿음이 시장을 지탱했지만, 결국 그 어떤 논리도 시장논리를 이기지 못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하향 안정화되는 상황에서 신혼부부처럼 주택이 없는 무주택자들은 당장 주택구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향후 입지여건과 가격경쟁력이 있는 장기전세주택과 보금자리 청약을 대비한 최소한의 티켓인 청약통장 가입은 필수이다.

◆60%이상을 선 저축후 소비하라!
‘신발이 한 켤레라도 늘기 전에 돈을 모아라’ 예로부터 신혼 때 돈을 모을 수 있는 좋은 시기이자 초기의 소비 및 재테크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자녀가 생기면 푼돈 및 적잖은 목돈을 쓰게 되므로, 신혼은 단기간에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막상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친지 인사 · 친구 및 직장에서 한턱 쏘기· 집들이 등으로 쓸 돈이 많지만, 한 두 달이 지나면 본격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녀의 출산이 큰 기쁨을 주지만 재무적인 부담을 가져와 저축여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하고, 수입의 최소한 60%이상을 선 저축후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저축은 온라인입금이나 방문하여 입금하는 것보다는 기계적으로 지정한 날짜에 빠져나가도록 자동이체를 걸어두는 것이 좋다.

◆비상금: 급여의 3개월 분을 준비하라!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한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마이너스 통장은 언제든 달콤하게 쓸 수 있지만 그 이자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재무설계에서 가정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비상금을 3~6개월 치를 준비하라고 한다. 뜻밖의 사고나 질병 혹은 수입이 없을 수 있는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맞벌이 가정이라면 월급의 3개월, 홑벌이 가정이라면 6개월 그리고 싱글이라면 5개월치에 해당하는 비상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상품으로는 수시입출금이 되면서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CMA, MMT 그리고 MMF등이 있다.

◆보험가입: 실손보장보험은 필수
신혼부부에겐 빠뜨릴 수 없는 금융상품 중 하나가 보험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많은 보험을 가입할 필요는 없으며, 소득의 5%이내에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젊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부부가 한살이라도 젊을 때 보장기간을 길게 가입하여 보장플랜을 미리 세워놓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이제까지의 개별적인 보험설계에서 벗어나 가정의 재무적인 목표와 상황을 고려해 보험을 설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개별적으로 가입했던 보험을 분석해 중복되는 보장과 목적자금 마련에 맞지 않는 보험상품은 정리해야 한다. 또한 만기에 원금을 돌려주는 환급형 보험보다는 순수하게 보장기능만을 갖춘 순수보장성보험의 보험료가 저렴하여 더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태어날 아이를 대비한 태아보험도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조산의 위험에 대비하고 면역기능이 약한 신생아라면 각종 질병으로 인한 입원 및 통원 치료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손해보험사의 실손의료비보험은 반드시 가입을 권유하고 싶다. 월 2~3만원의 작은 금액으로 감기 같은 작은 병부터 암, 뇌경색, 성인병, 갑작스러운 상해사고까지 실비로 보장을 하며, 국민건강보험의 비 급여 대상인 MRI, CT, 특수검사, 내시경 등 고가의 검사비용과 치과치료, 치질, 한방병원에서의 병원비까지 본인부담금을 보장 해 주는 실손보험이다.

◆노후설계: 빠를수록 좋아!
‘현재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요?’ 2008년 12월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대상자중 55%가 노후준비라고 응답했다.

2005년 기준 남자의 평균연령이 75세, 여성 81세로 아직까지 건강하게 살았던 당신이라면 90세 이상 사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내가 100살까지 산다고?’라는 자문을 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직장에서 은퇴하고, 사회에서 은퇴하고 나서 몇 십 년을 소득 없이 할일 없이 지내야 할 사람에게는 준비 못한 죄를 고통스럽게 복리로 치러야 하지만, 준비된 이들에게는 눈덩이처럼 큰 행복을 느끼는 시간일 것이다. 노후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그 준비는 빠를수록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준비할 수 있으므로, 가장 빠른 시점이라고 하는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식·부동산·펀드·채권·금리 등의 흐름을 읽고, 원금보장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연령·자산규모에 따라 때로는 공격적인 투자전략도 필요하다. 연금신탁·연금보험·연금펀드는 분기별 300만원 이내로 자유롭게 입금한 후 적립기간이 지나면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금형태로 수익금을 받아가는 상품이다.

이들은 소득공제가 가능한 세제적격 상품으로 근로소득자나 자영업자가 모두 가입할 수 있으며 연간 납입보험료의 3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를 해 주지만, 연금수령 시 연금소득세(주민세포함 5.5%)를 내야 한다. 특히 연금신탁의 종류는 주식편입이 없는 채권형과 주식 및 관련 파생상품에 10%이내로 투자하는 안정형으로 구분한다.

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을 적용하여 실세금리 변동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안정성향의 투자자에게 맞는 상품이다. 연금상품의 소득공제 효과는 크다. 납입금액의 100%(한도 30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연봉 4000만원의 근로자가 년 300만원을 연금상품에 입금한다고 했을 때, 연말정산 후 되돌려 받는 세금은 528,000원에 달한다. 연말정산 세제혜택만 감안할 때 최고의 절세상품이 된다.

◆딸기아빠의 신혼부부 재테크 10계명
1. 종자돈: 허례허식 결혼자금 아껴 종자돈을 만들어라!
2. 통장 트기: 딴 주머니 차지 말고 재무상태를 공유하라!
3. 목표설정: 머리 맞대고 인생의 목표를 공유하라!
4. 주택마련: 청약통장 가입이 먼저이다!
5. 저축습관: 60%이상을 선 저축후 소비하라!
6. 2세 출산 전 최대한 목돈을 모아라!
7. 3개월간의 비상금을 CMA로 준비하라!
8. 신용카드는 연봉이 높은 배우자카드를 써라!
9. 노후설계: 지금 당장 소액이라도 시작하라!
10. 부채척결: 절대로 빚지지 마라!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장 / ‘2010 실전 재테크 시나리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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