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발 악재 속출..글로벌펀드 급락

(주간해외펀드)해외주식펀드 한주간 4.54% 마이너스
러시아·브라질펀드 10% 이상 손실..원자재펀드도 급락
  • 등록 2008-11-16 오전 6:40:00

    수정 2008-11-16 오전 6:40:00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미국 고용시장 침체와 경기후퇴에 따른 기업 파산 및 실적 악화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에 이어 베스트바이가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후퇴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제너럴 모터스와(GM)와 포드도 월가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기업실적을 내놓았고, 골드만삭스 역시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미국 정부가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매입 방안을 철회하고 대신 비은행 금융기관에도 공적자금을 지원 할 수 있도록 구제금융안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힌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4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해외주식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4.5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의 폭락세가 계속되면서 이들 지역 펀드 수익률이 10%이상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와 국제에너지기구의 원유 수요 하향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6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기초소재섹터펀드와 원자재섹터펀드가 각각 -11.66%, -6.82%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중국 주식펀드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주간 0.95%의 수익을 냈다.

개별펀드 별로는 중국 본토증시에 투자하는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 가 경기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주간 15.19%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서는 일본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재팬플러스주식형-자Class A`가 주간 0.34% 상승하면서 월간 17.60%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서킷시티의 파산에 이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한 부정적 전망, 포드와 골드만삭스, 스타벅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악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 업체인 베스트바이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금융회사의 부실자산 직접매입 계획을 철회하고, 신용카드 부채와 자동차 할부금융, 학자금 대출 등과 같은 소비자 신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가 더 효율적일 순 있으나 정책의 일관성의 상실한 점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MSCI 북미주식은 주간 10.59% 하락했고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11.49% 폭락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유가 및 루블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주간 20.49% 급락했다. 국제 유가가 6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고, 루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맞기 위해 실시한 정부 정책으로 외국자본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러시아 증시는 주간 20%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3%로 둔화될 것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전망도 나왔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주간 11.37% 하락했다. 상품가격하락으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우려가 브라질 증시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22개월 사이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에너지주와 항공 관련주가 폭락했다. 또한 브라질 중앙은행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달러화 강세를 막지 못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됐다.

중국 주식펀드는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중국 정부는 국내 수요진작을 위해 인프라 건설 등 10개 분야에 2010년까지 4조 위안을 지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확장으로 전환하고 신규대출한도 관리도 철폐함으로써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러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증시가 폭등했으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로 예상치를 밑돌고 수입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이 경기둔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상해A지수는 12.21% 상승했지만 중국 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은 항셍중국기업(H)지수가 2.97%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중국주식펀드는 0.94%로 마감했다.

일본 주식펀드는 주간 -5.61%로 약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비관적인 경제성장률 전망, 글로벌 경기후퇴에 다른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캐논 등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MSCI 일본주식은 -8.43%를 기록했다.

인도 증시는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과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로 철강주와 광산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 확산으로 하락 반전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기업들이 생산을 축소하고 확장 계획을 연기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연료수요 침체로 인해 생산기한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고, 인도 최대 트럭제조업체인 타타자동차는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은행주 실적 역시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MSCI 인도주식은 2.05% 하락했다. 인도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식펀드는 주간 0.03%로 한주를 마감했다.

월간 순위 경쟁에서는 일본주식 펀드가 주간 약세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유지했다. 약세를 지속한 러시아 및 유럽신흥국 주식펀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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