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광고란 최근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의류 등 업종에서 경쟁회사의 제품을 비교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광고 기법이다.
다음의 홈페이지에 게시되고 있는 비교광고는 네이버를 나타내는 녹색 검색창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지는 듯하다 다음의 파란 검색창으로 역전된다. 곧이어 `이젠 검색도 다음입니다`라는 문구가 뜬다.(아래사진)
다음은 지난 10일 자사 카페에 축적된 약 4억 건의 데이터베이스(DB)를 검색할 수 있는 카페검색을 개편했다. 검색 개편과 함께 다음은 네이버를 겨냥한 비교광고를 진행했다. 네이버 지식인의 DB(8000만건)보다 5배 많은 다음 카페검색이 더 풍부한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강조한 것이다.
다음 관계자는 "올해는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이 성공적으로 완성됐고 전문 데이터베이스도 많이 확보해 네이버와 대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비교광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을 뒤집을 수 있는 결과는 안나오겠지만 충분히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선두업체와 비교를 통해 네티즌 눈길을 잡는다면 다음 입장에서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만 선두업체를 노골적으로 거론한 것은 그동안 다른 업계 비교광고를 놓고 볼 때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6년 당시 CJ홈쇼핑의 자회사였던 온라인쇼핑몰 엠플온라인이 국내 최대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을 겨냥했던 비교광고를 언급하며 반감을 살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비교광고는 서로가 막강한 파워가 있을 때 심리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네이버 검색과 다음 검색이 견줄 수 없을 정도 차이가 난다"며 "네이버와 다음의 검색전쟁은 네티즌의 체험으로 네이버가 승리한 것인데 이런 광고는 고객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다음의 비교광고에 대해 법적인 문제가 없어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이 네이버 76%, 다음 10% 정도되는 상황에서 카페검색을 들고 나왔다 해도 `지식인`의 선점효과를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와 다음의 광고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는 지난 2004년 2월 최고의 광고모델인 전지현 씨를 지상파TV 광고에 전격 출연시켜 다음을 자극한 적이 있다.
이 광고에선 `있을때 잘하지 그랬어∼안녕`, `난 네이버 카페로 간다`란 노골적 문구를 앞세워 다음을 떠나 네이버로 옮기라는 메시지를 선보였다. 이 광고 이후 네이버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98만명의 방문자가 다녀오는 등 일주일만에 방문자수가 약 4배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