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근시일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실망감이 악재로 작용했다.
장초반에는 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감을 던 2월 산업생산의 호조로 오름세를 타기도 했지만 투자심리를 붙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주식선물, 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인 `쿼더러플` 위칭데이를 맞은 것도 변동성 확대의 한 요인이었다. 그 결과 대량 거래가 수반됐다. 뉴욕증권거래소는 34.5억주, 나스닥증권거래소는 20.4억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110.41로 전일대비 49.27포인트(0.41%) 떨어졌다.
다우 30개 구성 종목중에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감소에 따라 금융주의 하락폭이 컸다. 금융주는 금리가 인하되면 이익이 늘어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0%, 씨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는 각각 1.2%와 1.4%씩 떨어졌다.
반면 휴렛패커드(0.5%), 월마트(0.5%), 마이크로소프트(0.2%) 등은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4포인트(0.25%) 내린 2372.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86.95로 전일대비 5.33포인트(0.38%)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증권(-1.0%), 은행(-0.4%) 등이 하락한 반면 유가 상승으로 금속광물(0.5%), 오일 서비스(0.3%) 등 상품주는 상승했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 지수는 1.5% 떨어졌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각각 0.8%와 1.2%씩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4센트 떨어진 57.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모기지업체, HP, MS, 월마트 `상승`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액크레디티드 홈 렌더즈(LEND)는 상당히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27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매각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15.6% 급등했다. 액크리티드 홈 렌더즈는 그동안 파산설로 주가가 무려 75%나 빠졌었다.
또다른 모기지업체인 프레몬트 제너럴(FMT)도 크레딧 스위스가 이 회사의 신용라인을 10억달러로 늘렸다는 보도에 20.3% 치솟았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Q)는 8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발표에 0.5% 올랐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알카텔 루슨트와의 특허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는 소식에 0.2% 상승했다.
소매 금융업 진출 논란에 휩싸여 왔던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은행업 허가 신청서를 자진 철회했다고 밝힌 이후 0.5% 올랐다.
◇2월 근원CPI `예상 부합`..CPI는 `상회`
미국 노동부는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CPI가 전월의 0.3%에서 0.2%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2%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CPI는 전월의 0.2%에서 0.4%로 높아지면서 월가 예상치인 0.3%를 넘어섰다.
◇2월 산업생산 1.0%↑..1년3개월 `최고`
미국의 2월 산업생산이 겨울철 유틸리티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2005년 11월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0% 늘어났다고 밝혔다. . 이로써 산업생산은 지난 12개월동안 2.3% 증가했다.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6%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생산설비 가동률도 전월의 81.4%(수정치)에서 82.0로 높아지면서 월가 전망치인 81.5%를 웃돌았다.
건설 자재를 제외하고는 모든 산업의 생산이 증가했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6개월 최저..예상엔 부합
반면 미국의 3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6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91.3에서 88.8로 떨어졌다.
이같은 지수 하락은 휘발유 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하락, 서브 프라임 부실 부각 등으로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때문이다.
하지만 3월 지수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와는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