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약세..서브프라임 우려 vs M&A

  • 등록 2007-03-13 오전 12:32:43

    수정 2007-03-13 오전 6:47:52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2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보합권 혼조세를 거듭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의 동반 상승과 연이은 대형 인수합병(M&A) 소식들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뉴 센추리 파이낸셜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고조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오전 11시2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261.50으로 전거래일대비 14.82포인트(0.1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5포인트(0.03%) 밀린 2386.90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99.52로 전거래일대비 3.33포인트(0.24%)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다. 석유수출기구(OPEC)가 추가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전 10시39분 현재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인도분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1.05달러 떨어진 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 센추리 발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 `고조`

파산설이 돌고 있는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뉴 센추리 파이낸셜(NEW)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현금 등 유동성이 부족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간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의 채권 환매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투자은행 등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뉴 센추리 파이낸셜은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56% 폭락했다. 정규장 거래를 중단된 상태다.

UBS는 이날 "뉴 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강등했다.

UBS는 "뉴 센추리가 자금 수혈로 임시적인 안정을 찾는다고 해도 이는 유동성 문제의 해결이라기 보다는 단지 그 현상을 지연하는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일요일자 신문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신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유동화 자산을 갖고 있는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투자은행, 보험회사 등은 이같은 유동화 자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시작되면 대손처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2.3% 하락세다. 컨트리와이드는 모기지 대출 기준을 강화한 결과, 2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건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문제가 다른 주택 대출시장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인디맥 뱅코프(-3.9%), 제너럴모터스(GM -0.5%) 등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잇따른 M&A 소식..P&G, 악조, 달러제너럴 `상승`..포드 `하락`
 
세계 최대 소비재 제조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PG)도 웨스턴 유럽 티슈와 타월 사업부를 SCA에게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에 0.3% 상승했다. 매각 금액은 6억7300만달러.
 
프록터 앤 갬블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의 타월 및 티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유럽 지역 사업부를 매각했다"고 말했다.

제약업체인 쉐링플로우(Schering-Plough)가 네덜란드의 악조 노벨(Akzo Novel)의 자회사 오가논(Organon)을 현금 144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오가논은 세계 3위 피임약 제조업체다. 이 소식에 악조 노벨은 15% 급등했다.

할인점 소매유통업체인 달러 제너럴(DG)은 사모펀드인 KKR의 자회사로 넘어간다는 보도에 27% 치솟았다. 매각 금액은 73억달러로 전해졌다.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포드자동차(F)는 `007 본드카`로 유명한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톤 마틴 매각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애스톤 마틴을 영국 경주용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프로드라이브 창업자인 데이비드 리차즈에 8억5000만달러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로써 영국 자동차업체였던 애스톤 마틴이 다시 영국인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하지만 포드의 주가는 0.5% 하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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