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일본 도요타가 미국 현지에서 내달 중순부터 생산, 판매할 픽업트럭 신형 `툰드라`의 판매 가격을 경쟁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보다 수천달러 높여 책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형 `툰드라` 판매 가격은 기본형 2만2290달러부터 최고급형 4만1850달러로 기존 모델의 지난해 판매 가격인 1만6155~3만3575달러에서 크게 올랐다.
뿐만 아니라 올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았던 GM의 신형 시보레 `실버라도` 기본형의 판매 가격 1만7860달러과 미국 픽업트럭시장의 절대 강자 포드의 `F 시리즈` 기본형 1만8275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중인 6가지 풀사이즈 픽업트럭중 닛산의 `타이탄` 모델만이 `툰드라`보다 비싸다.
그러나 도요타가 미국 승용차 시장을 석권했다고 하더라도 픽업트럭 시장에선 GM과 포드의 고객을 빼앗아와야 하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도요타의 프리미엄 가격전략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대해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드먼즈닷컴의 애널리스트인 제시 톱락은 "토요타가 신형 제품과 브랜드 가치에 확신을 갖고 있지만 판매 가격이 너무 높으면 고객들의 구매 대상에서 아예 제외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픽업트럭 시장은 지난해 연간 230만대 규모를 형성했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선 갈수록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픽업트럭이 워낙 휘발유를 많이 잡아먹어 고유가시대에 부적합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주택경기 둔화로 신차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픽업트럭 최다 판매 모델인 포드 `F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판매 대수가 11.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