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와 재난방송보다 빨랐던 UCC"

  • 등록 2007-01-22 오전 7:08:07

    수정 2007-01-22 오전 7:08:07

[노컷뉴스 제공]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커뮤니케이션 활동 가운데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 컨텐츠)이다.

UCC는 네티즌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소재의 컨텐츠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拘&31001;)받지 않고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 인터넷에 직접 올리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번에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강도 4.8의 강진이 이었을 때도 국가재난방송 및 언론보도보다 한 발 앞서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 컨텐츠)가 감지해 전국의 네티즌들과 공유함으로써 다시 한번 UCC의 신속성을 과시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8시56분께 강원 강릉시 서쪽 23km (37.75°N, 128.69°E)지점에서 규모 4.8의 강진이 발생하고, 뒤를 이어 규모 2.0 미만의 여진이 3차례 이어졌다.

지진이 발생하자 기상청은 곧바로 지진이 발생했다는 '지진속보'를 낸 뒤 같은 날 오후 9시3분께 KBS, MBC, SBS, YTN 등 방송국에 지진발생현황에 대해 자막방송 협조를 바라는 '국내 지진통보'를 발표했다.

뉴스통신사를 비롯해 방송사 등 각 언론사들은 같은날 오후 9시10분을 전후로 보도를 시작했고, 강릉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까지 내려졌다는 다급한 속보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비슷한 시간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소방방재청의 재난문지메시지도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전국의 휴대전화 가입자들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UCC를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던 네티즌들은 강원 일대에서 대규모 진동이 감지되자마자 자신들이 이용하는 UCC에 지진 관련 글과 함께 동영상 등을 올리기 시작해 재난문자메시지와 언론보도보다 한발 앞섰다.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로 동호회 회원들과 스키를 타러 갔던 회사원 유모씨(31)도 스키장에서 강진을 느낄 수 있었다.

유씨는 마침 동료들과 숙소에서 인터넷을 즐기고 있었고, 지진이 발생하자 자신이 가입한 스키 동호회 카페의 UCC란을 통해 전국에서 지진을 감지했다는 내용의 글과 동영상 등을 볼 수 있었다.

유씨 등 동호회 회원들은 "동호회 카페에서 올라오는 지진 관련 내용을 보고 불안한 마음에 TV를 켜 보니 몇 분 뒤부터 자막으로 지진관련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 뒤로 소방방재청의 문제메시지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씨가 이용하는 동호회 카페에는 강릉과 평창 등 강원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충청, 경상 지방 등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됐다는 내용이 쇄도했다.

특히 이날 서울에서도 책상이 흔들리는 등 기상관측 이래 우리나라에서 역대 8번째의 강진이 발행한 데 대해 불안한 밤을 보내기도 했다.

UCC는 댓글 달기, 사진 올리기, 게시물 퍼가기와 동영상까지 네티즌이 직접 제작해 올릴 수 있다.

한 네티즌의 컨텐츠가 다른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얻거나 여론까지 형성하고 나아가 인터넷 스타를 탄생시키기도 하는 등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미 UCC를 통한 다양한 컨텐츠들이 뉴스화 되고, 아마추어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담긴 컨텐츠들은 인터넷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제작자들을 유명인사로까지 만들어 버린 지 오래다.

올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대선후보들의 홍보를 위해 UCC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 시민들에게도 UCC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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