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美 국무, 이러다 대통령 후보 될라...

인기 꾸준한 상승세..줄리아니·매케인 이어 공화후보 3위
  • 등록 2005-12-27 오전 7:20:18

    수정 2005-12-27 오전 7:20:18

[조선일보 제공] 콘돌리자 라이스(Rice) 미국 국무장관이 부시 행정부 장관 중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을 뿐 아니라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부상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1기 부시 행정부에서 라이스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였다.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전 등 주요 외교안보정책 결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전사(戰士) 공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2기 행정부에서는 국무장관으로 미국 외교를 이끌며 ‘강경파’ 이미지를 상당 부분 덜어냈다.

라이스의 인기 비결은 실력과 매력, 운, 최초의 흑인 여성 국무장관에 대한 호기심 등이 더해진 결과다. 그러나 국가안보 보좌관이었던 1기 때와 달리 국무장관으로서 백악관과 물리적 거리가 생긴 것도 한 가지 인기 요인이라고 AP는 지적했다. 그 결과 라이스의 인기는 부시 대통령이나 부시 행정부의 인기에 종속되지 않는다. 라이스의 인기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악화되고,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것과는 별개로 순조로운 상승세를 유지했다.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이상하게도 라이스는 비켜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9~11일 갤럽이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이스는 오는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 3위에 올랐다. 1위는 루디 줄리아니(Giuliani) 전 뉴욕시장, 2위는 존 매케인(McCain) 상원의원이었다.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 10월 실시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60%의 지지를 얻어 다른 장관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라크전처럼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라이스도 결국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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