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배럴당 45달러선을 넘어서며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43달러대로 급락 반전해 마감했다.
허리케인 아이반이 미국 핵심 석유시설이 위치한 지역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가가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미국의 주요 석유시설은 아이반 중심부를 기준으로 서쪽에 위치해 있으나, 최신 일기예보에 따르면 아이반은 북쪽을 향해 곧장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81센트 떨어진 43.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기상청은 오후 2시 예보에서 "아이반이 북쪽으로 직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같은 진로는 향후 24시간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반의 우려가 줄긴 했지만 K웨스트 인터내셔널의 트레이더 케빈 커는 미국 석유제품의 4분이1이 생산되는 멕시코만의 공장이 멈춰서 있음을 지적하면서 "현재 우리는 하루평균 100만 배럴의 석유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가는 허리케인 우려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장중 한 때 45.3달러로까지 치솟았었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710만배럴 감소한 2억786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원유재고는 7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미석유협회(API)도 별도의 발표에서 지난주 원유재고가 230만배럴 줄어든 2억796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 감소폭이 200만배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감소폭은 이를 훨씬 능가했다.
가솔린 재고의 경우 에너지부 집계에서는 160만배럴 감소한 2억250만배럴, API집계에서는 70만배럴 증가한 2억680만배럴로 엇갈리게 나타났다.
WTRG이코노믹스의 에너지 분석가 제임스 윌리암스는 "멕시코만의 기상악화로 인해 하역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미국의 석유수입량이 급감했다"고 풀이했다.
데일리 퓨처스 닷컴의 토드 헐트만 사장은 "미국의 석유재고가 빈약하다"면서 "허리케인으로 인한 멕시코만 석유시설의 가동중단을 감안하면, 석유재고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11월부터 원유 생산쿼터를 하루평균 100만배럴 늘리기로 했다. 이에따라 총 생산쿼터는 일평균 2700만 배럴로 늘어났다. 다만, OPEC은 이미 쿼터를 200만 배럴 가량 초과한 총 280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석유수급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의장은 비엔나에서 총회를 마친 뒤 "쿼터 상향은 실질 생산량과 기존 쿼터간의 괴리를 축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100만 배럴을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시장 수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