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호전 불구,나스닥 1980선 못넘어

다우도 강보합에 만족
달러, 유로에 약세..국채 수익률 상승
  • 등록 2004-06-05 오전 5:38:49

    수정 2004-06-05 오전 5:38:49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다우와 나스닥이 동반 상승했다. 나스닥은 한때 1990선을 상향 돌파했지만, 장막판 1980선 밑으로 되밀렸다. 다우도 강보합선에 머물렀다. "고용지표 호전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에서는 `재료 노출`을 이유로 환율과 채권수익률이 급등락하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달말 금리를 올릴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의 공포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국제 유가가 39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4일 다우는 전날보다 46.91포인트(0.46%) 오른 1만242.82, 나스닥은 18.36포인트(0.94%) 오른 1978.62, S&P는 5.87포인트(0.53%) 오른 1122.51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1800만주, 나스닥이 14억12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872개, 내린 종목은 910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994종목이 오르고, 1021종목이 떨어졌다. 주간 단위로 다우는 0.5%, S&P는 0.2% 올랐다. 나스닥은 0.4% 떨어졌다. S&P는 2주 연속 상승했다. ◇5월 일자리 24만8천개↑..예상치 상회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4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22만5000개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실업률은 4월과 같은 5.6%로 예상과 일치했다. 4월 일자리 증가는 당초 28만8000개에서 34만6000개로, 3월 일자리도 30만8000개에서 35만300개로 대폭 상향 수정됐다. 이로써 일자리는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부문 일자리는 3만2000개 증가, 1998년 8월이후 최고 폭으로 늘어났다. 제조업 주간 근로시간도 2000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41.1시간으로 늘어났다. 근로시간 증가는 향후 고용증가를 시사하는 것이다. RBS그린위치캐피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수문이 열렸다"며 "기업 경영자들이 드디어 고용을 늘리기로 결심했으며, 고용 확대가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일자리 증가로 개인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이달말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도이체방크증권의 캐리 리헤이는 "이달 25bp(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방기금금리선물은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한 상태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0.3% 증가했고, 평균주급은 4월 526.94달러에서 528.63달러로 늘어났다. 서비스 부문 일자리는 4월 29만4000개에서 지난달에는 17만6000개 증가했다. 건설부문 일자리는 3만7000개 증가, 4월의 1만9000개 증가를 웃돌았다. 교육, 보건 관련 일자리도 각각 4만4000개, 3만9000개 증가했다. ◇"금리인상 두렵지 않다" 5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채권가격 하락)를 나타냈다. 그러나 "고용지표 호전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고, 환율과 금리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달러는 곧바로 약세로 반전됐고, 국채 수익률도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 반전됐다. 달러는 이후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로 돌아섰지만,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은 금리인상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상승 반전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고용지표 호전은 노출된 재료"라는 의견이 나왔다. 뱅크원인베스트먼트의 안소니 찬은 "고용지표가 좋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시장참가자들 사이에는 한때 일자리가 50만건 늘어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놀라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CIBC증권은 "5월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지만, 주식을 추격 매수할 필요는 없다"며 "3월, 4월 일자리 상향 수정도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도 "주식 벨류에이션은 적절하며 현수준에서 일정한 밴드를 유지하며 거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4월 고용지표 발표때와는 달리 `금리인상 공포`와 `굿뉴스 배드뉴스(Good news is bad news)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준리의 도날드 콘 이사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인플레는 낮은 수준"이라며 "연준리가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를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 이사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 이코노미스트 클럽에서 이같이 말하고 "5월 고용지표는 경기회복이 뚜렷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 인플레 전망은 안정적"이라며 "일시적인 쇼크로 장기 전망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존 스노 재무장관, 메키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 등은 일제히 "고용지표 호전으로 미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하고 있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인텔 랠리 나스닥은 고용호전 만큼이나 `인텔 효과`를 톡톡히 봤다. 베어스턴스는 인텔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하반기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2.66% 올랐다. AMD는 3.63%,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3.35% 올랐다. 텍사스인스투르먼트는 스미스바니가 매출 전망치를 5~13% 증가로 상향 조정하면서 3.57% 상승했다. 금융주들도 이달말 연준리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상승 기류를 탔다. 시티그룹은 0.41%, JP모건은 0.87%,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69%, AIG는 0.88% 올랐다. 가전제품 할인점인 서킷시티는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 증가했다고 발표, 1.71%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하이오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부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MS는 이번 조치는 비용절감 차원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MS는 0.23% 올랐다. 제네랄밀즈는 스위스의 식품 그룹 네슬레가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로 4.82% 올랐다. 케이마트는 홈디포에 24개 영업점을 3억6500만달러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케이마트는 13.98% 급등했고, 홈디포는 0.42% 하락했다. 스토리지업체인 EMC는 퍼스트알바니가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3.73% 상승했다. 컴퓨터어소시에이츠는 회계부정과 관련, 전임 CEO가 회사를 완전히 떠나기로 하면서 3.31% 올랐다. 한편 펀드자금조사기관인 트림탭스는 지난주(2일 기준) 주식형 펀드로 1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직전주에는 19억달러가 유입됐었다. 인터내셔날펀드로는 2억달러가 유입됐고, 채권형 펀드에서는 1억달러가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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