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의 등락이 엇갈렸다. 다우는 약보합, 나스닥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반등, 다시 40달러선을 위협했지만, 시장심리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월요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를 맞아 투자자들은 서둘러 거래를 정리했다. 미국 자동차 협회(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에 따르면 이번 연휴 중 휴가를 떠나는 미국인들의 84%는 자동차를 이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것이다. 가솔린 가격이 급등했지만, 경제 사정이 좋아진 운전자들의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다우는 전날보다 16.75포인트(0.16%) 떨어진 1만188.45, 나스닥은 2.24포인트(0.11%) 오른 1986.74, S&P는 0.59포인트(0.05%) 떨어진 1120.68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7300만주, 나스닥이 12억1700만주로 저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618개, 내린 종목은 1191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576종목이 오르고, 1447종목이 떨어졌다.
주간 단위로 다우는 2.2%, S&P는 2.5%, 나스닥은 3.9% 올랐다. 이같은 주간 상승률은 지난 4월2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5월 중 다우는 0.4% 떨어졌으나, 나스닥은 3.5% 올랐다. S&P도 1.2% 올랐다.
국제 유가는 소폭 올랐고,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강세,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냈다. 4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3% 증가,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개인수입도 0.6% 증가, 역시 예상치 0.5%를 웃돌았다. 유가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고용회복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미시간대학의 5월 소비자지수는 90.2를 기록, 예상치 94.2를 크게 밑돌았다. 현재의 소비지수는 105.0에서 103.6으로, 6개월 소비전망지수는 87.3에서 81.6으로 후퇴했다.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긍정적이었다. 5월 시카고PMI 지수는 68.0을 기록, 예상치 62를 크게 웃돌았다.
소비와 기업 경기 지표들이 엇갈리게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섣불리 매수-매도를 결정하지 못했다. 다우는 약보합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나스닥은 반도체 관련주 쪽으로 매수세가 유입, 1980선을 회복한 이후 오후들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거래를 일찍 끝낸 경우가 많아 지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긍정적인 분석에 힘입어 0.35% 올랐다. BOA는 인텔이 PC 부문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5년까지 프라이싱 파워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텔의 경쟁사인 AMD는 2.30%,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21% 올랐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누벨러스시스템즈는 2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6.09% 급등했다.
휼렛패커드는 20억달러 바이백을 승인하고, 분기배당금을 주당 8센트로 확정, 0.47% 상승했다.
통신장비주들은 BOA의 경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BOA는 투자자들이 통신 관련주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내년 통신 부문 자본투자는 올해보다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릭슨은 0.32%, 루슨트테크놀로지는 0.83%, 노텔네트웍스는 0.26% 하락했다.
패덱스는 분기 배당금을 17% 올린다고 발표, 0.4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