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권의 뉴욕인사이트)불마켓 신호인가

투자심리 개선 확산 정도 주시..환경변수 주목해야
  • 등록 2003-05-05 오전 9:32:29

    수정 2003-05-05 오전 9:32:29

[edaily] 지난 금요일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8500선을 돌파하고 나스닥이 1500선을 돌파함으로써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다. 이번 저항선 돌파는 아직까지는 완전 돌파는 아니나 투자자들에게 의미깊게 받아들여졌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의 주요 전투가 끝났다고 밝혀 종전이 사실상 선언됨으로써 그동안 마켓의 불안요소였던 지정학적 불안감이 대폭 감소된데다 기업 실적 발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마무리되었으며 경제지표중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고 있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급등하였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미 의회에 출석,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는 뚜렷하게 진전된 속도로 성장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경제 회복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그린스펀 의장의 낙관론에 발맞추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린 리이저 수석연구원도 최근 소비자 신뢰지수가 상승하고 마켓이 모두 호전되고 있다고 이야기했으며 S&P의 데이비드 위스 수석연구원도 2분기 성장률을 2.5%로 올려 잡았고 베이스턴스의 존 라이딩 수석연구원도 3· 4분기 경제성장률을 4%대로 두 단계 상향했다. 미국 재무부는 미국 경제가 장·단기 경제지표들로 판단할 때 전체적으로 완만한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 1.4분기 말부터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고, 이라크 전쟁 중에도 자동차 판매량 등 일부 경제지표상으로는 미국 경제의 반등이 1분기 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보드의 4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달의 61.4에서 81로 급등하였는데, 이는 지난 걸프전 이후 초유의 급등에 해당한다. 전쟁이 끝날 때는 일반적으로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번 급등 역시 이라크전 종결로 인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라크전 종결과 어닝시즌의 마무리에 따라 투자자들이 경제지표 등의 펀더멘탈에 촛점을 맞춘 상황에서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 급등은 적기의 타이밍이었고, 이에 따라 지난 금요일 인상적인 마켓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는 최초한 지난 금요일까지는 투자심리 회복의 확산이 전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라크전 종결로 전후 복구사업 특수가 기다리고 있고, 이에 발맞춘 소비자 신뢰 지수의 급등은 분명 마켓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경제호전으로 인한 신뢰지수 급등이 아니라 전쟁 종결로 인한 급등이라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4월 소비자신뢰지수와 같은 날 발표된 4월의 미국 실업률이 예상치보다 높은 6.0%에 이르렀지만 마켓은 여기에 반응하지 않았다. 실업률 또한 중요한 경제지표이지만 그 결과를 마켓은 무시한 것. 마켓의 거래량이 여전히 평균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일반 투자자들의 신규자금 유입의 뚜렸한 징조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을 동원해 편향된 분석보고서를 펴낸 금융스캔들로 14억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메릴린치 등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들이 사스의 확산우려에 아랑곳없이 항공사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조정시킴으로써,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 AMR은 14%, 콘티넨탈은 19% , 델타 항공도 12%, 아멕스 항공지수 10% 급등을 발생시킨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항공사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하기 하루 전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은 메릴린치의 스탠 오닐 CEO에게 "당신의 회사가 저지른 사기에 대해 참을 수 없다"라고 비난했고, 윌리엄 도널드슨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모건 스탠리의 필립 퍼셀 회장에게 "뉘우침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10개 투자은행들이 금융스캔들 벌금으로 14억달러를 지불키로 증권거래소와 뉴욕검찰과 합의했으나, 메릴린치와 모건 스탠리의 CEO는 그 의미를 축소 발언했었다. 사스(SARS, 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의 영향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들을 현실로 나타나게 만들고 있다. 뉴욕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가는 비행기표를 공짜로 나눠주는 항공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토론토는 캐나다 사스발생의 진원지다. 사스의 여파로 디즈니랜드 등 관광산업의 수익이 급감하고 있으며 일반 미국인들 사이에서 아시아인들과의 만남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들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스는 이제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고 세계경제 전체로 확산되기 시작하고 있다. 월가는 사스의 위험이 높아질 수록 사스 백신의 개발을 가속화 시킨다고 보고 있다. 4년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의 기술주들이로부터 비롯된 나스닥 폭등의 거품이 빠지면서 생명공학주들이 차세대 인기 종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간간히 받았으나 사스의 여파가 생명공학주에게 반대급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컬하다. 전쟁이 끝나고, 단기 마켓이 상승이 이어짐으로써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배런스지는 월가의 머니매니저들 중 60%가 마켓을 낙관하고 있고 11%가 마켓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9%는 관망자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종결을 선언한 만큼, 마켓을 신중하게 보기 시작할 때가 찾아왔다. 어닝시즌의 마감에 따라, 경제지표 등의 펀더멘탈과 북핵, 사스, 이라크 복구산업 등의 환경적변수들이 마켓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이며 관망 장세를 보여왔던 투자심리 회복 정도가 마켓 변수가 될 것이다. 이 주 마켓은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저항선 레벨에 머물러 있는 만큼, 완전 돌파하기 전까지는 단기 하락에도 대비해야 하며 낙관론의 확산이 지속되는지 여부를 신중하게 관찰해야 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