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급락..다우 4년,나스닥 6년래 최저치 경신

  • 등록 2002-10-01 오전 5:39:11

    수정 2002-10-01 오전 5:39:11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경기회복 둔화, 이라크와의 전쟁 불안감 등의 여러 악재가 중첩되며 3분기와 9월의 마지막 거래를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한때 7500선을 하회했으나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그러나 하락세는 막지 못해 다우지수는 98년 9월 이후 4년래 최저치를 경신했고 나스닥도 6년래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다. 분기별로는 다우와 S&P500지수가 지난 3분기에 18% 급락해 블랙먼데이가 있었던 지난 87년 4분기 이후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나스닥은 3분기중 20% 하락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이날 대표적인 블루칩 제너럴일렉트릭(GE)에 대해 메릴린치가 순익전망치를 하향했고 세계 최대의 할인점 체인인 월마트는 9월 매출 증가율이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장마감을 앞두고 분기말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조정과 숏커버링 등이 가세하며 블루칩을 중심으로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하락장의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략가인 데이비드 스피카는 "구체적인 업종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기업들이 경기회복 지연을 이유로 실적전망을 하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 역시 큰 부담을 줬다.8월 개인지출은 0.3% 증가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5%를 하회했다.9월 PMI지수는 48.1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53.0을 크게 하회하며 지난 1월 이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50선 이하로 떨어졌다.PMI지수가 50을 하회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달러는 엔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상승, 국채 2년물의 경우 수익율이 연방기금 금리수준을 하회했다.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고 금값은 달러 약세와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3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급락세로 출발해 한때 지난 7월의 전저점이 붕괴되기도 했다.이후 지수는 꾸준히 낙폭을 줄여 약보합 수준까지 반등했지만 막판 다시 낙폭을 늘려 결국 지난 주말 대비 1.43%, 109.87포인트 하락한 7591.58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급락세로 출발해 장중내내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마감을 1시간여 앞두고 낙폭을 크게 줄이기도 했으나 막판 다시 하락폭을 확대시키며 2.27%, 27.23포인트 급락한 1171.93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1.46%, 12.11포인트 떨어진 815.26포인트를 나타냈으나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05%, 0.18포인트 상승한 361.96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7억4621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6억5710만주로 평균치를 소폭 하회했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468대1796을, 나스닥은 1525대1848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 체인인 월마트는 3.94% 급락했다.월마트는 개장전 9월 매출 증가율이 종전의 예상치인 4~6%에 못 미친 3~4%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회사측은 그러나 9월 매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3분기와 올해 순익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소매기업인 월마트의 부진은 같은 업종내 다른 종목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JC페니가 9.55% 하락했으며 타겟은 7.49% 급락했다.또 약국 소매 체인점인 월그린은 개장전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분기실적 발표로 9.24% 밀렸다. 햄버거 레스토랑 체인인 맥도널드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으로 3.86% 하락했다.무디스는 향후 실적전망이 부정적이라며 현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반면 대표적인 블루칩 제너럴일렉트릭(GE)이 0.74% 상승했다.GE는 메릴린치가 올해와 내년의 순익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막판에 반등에 성공했다.메릴린치는 GE의 목표주가도 35달러에서 28달러로 낮췄다. 증권주인 메릴린치는 실적 우려로 0.45% 하락했으나 초반에 비해서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살로먼스미스바니는 주식시장의 부진과 채권심사 업무의 감소로 메릴린치의 실적이 종전의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리만브라더스와 골드만삭스도 나란히 0.16%, 0.15% 하락했고 베어스턴스도 0.11% 떨어졌다. 대형기술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소프트웨어 메이커 마이크로소프트가 3.45% 하락했고 같은 업종의 오라클도 6.43% 떨어졌다.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도 6.69% 밀렸다.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은 CEO인 크레이그 배럿의 부정적인 코멘트의 충격으로 4.99% 하락했다.배럿은 홀리데이시즌에 PC구매가 다소 늘어나겠지만 그것이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텔의 부진은 여타 반도체 종목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인텔의 라이벌 AMD가 6.97% 하락했으며 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2.90% 내렸다.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2.28% 하락했고 KLA텐코와 노벨러스시스템즈도 각각 2.58%, 4.89% 내렸다.개별 종목들의 부진으로 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38% 떨어졌다. 하드웨어 메이커들은 PC수요에 대한 뉴욕타임즈의 부정적인 보도의 충격으로 하락했다.뉴욕타임즈는 시장조사기관인 오디세이벤처의 자료를 인용해 향후 6개월동안 미국 가계에서 PC를 새로 구입할 비율이 11%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델컴퓨터가 3.21% 하락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즈와 IBM도 각각 3.00%, 3.40% 떨어졌다. 반면 웹서치업체인 오버츄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글로벌 서비스를 펼친다는 발표로 주가가 7.03%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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