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장거리 전화사업자인 월드컴은 사상 최대규모의 회계비리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26일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됐다.현재 월드컴의 주가는 83센트다.그러나 개장전 거래에서 월드컴은 63% 폭락한 30센트선에서 거래됐었다.
에버그린 유틸러티 펀드의 티모시 오브라이언은 "미국 주식시장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카지노장처럼 비쳐지고 있다"며 "월드컴사건은 가장 추악한 사건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월드컴의 분식회계는 여타 통신주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AT&T와 버라이즌 등이 모두 하락했고 네트워킹 주식인 시스코시스템즈 루슨트 쥬니퍼네트웍스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쥬니퍼네트웍스는 18% 폭락했다.
월드컴은 전일 장마감 직후 지난 5분기에 걸쳐 36억달러에 달하는 세전영업이익을 과대계상했음을 인정했다.월드컴은 또 1만7000명을 감원하는 긴급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회계비리의 책임을 물어 스콧 설리번 최고채무책임자(CFO)를 해고했다.그러나 월가에선 월드컴의 파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드컴에 대한 공식조사에 착수했으며 미 법무부 역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컴의 부채는 300억달러정도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