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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은 선진시장으로 가는 필수 코스인데다 환율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카드라는 게 외환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후반대로 올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야간·새벽 시간대에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면 환율 변동성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이후 27년 만에 외환시장에 대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2021년초 외환시장운영협의회를 중심으로 논의를 시작한 후 4년 만에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이 현실화됐다.
특히 오후 3시 30분에 외환시장이 마감되다 보니 그 다음 날 오전 9시에 외환시장이 개장되기까지 17시간 동안 일어나는 갖가지 이벤트들이 한꺼번에 그 다음 날 환율에 반영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외환시장이 닫혀 있는 동안 런던, 뉴욕 투자자들은 차액결제선물환(NDF)을 이용해 원화를 거래하면서 선물환이 현물환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왝더독(Wa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이 새벽 2시까지 거래될 경우 런던 시장 마감뿐 아니라 뉴욕 오전 거래시간까지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NDF 거래가 국내 외환시장 거래로 흡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환시장을 새벽 2시까지 열었다고 해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환율 변동성만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한 데다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엔화가 크게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슈퍼 선거의 해인 만큼 정치 불확실성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소지도 다분하다. 이에 대비해 외환당국은 야간·새벽 시간대에도 환율 변동성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종전처럼 개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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