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환율은 1286~1309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주요 연준위원들의 비둘기파 발언이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자극하며 달러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물가를 낮추기에 적합하다”고 발언했다. 또 연준 베이지북에서도 성장과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달러 약세를 뒷받침했다.
12월 FOMC 전 고용 확인하기
|
이번주부터 연준 인사들이 12월 FOMC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된다. 연준 인사들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발언이 부재한 만큼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비농업 고용 지표가 주 후반 발표되는 만큼 다음 주 외환시장에는 관망세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이미 앞서 너무나 쎈 미국의 고용시장을 봐왔기 때문에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강한 고용이 나오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 기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수출입·한국 소비자물가 주목
|
최근 중국 정책당국의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을 통한 부양 조치가 이어지는 만큼 적어도 경기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국 부동산 경기가 아직 불안하고 심리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회복 속도나 기울기는 점진적일 것으로 보인다.
5일에는 한국 11월 소비자물가가 나온다.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3.6% 상승하며 전월 3.8% 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과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관측되며 대외적 물가 상방 압력이 완화됐다.
환율이 빠르게 급락한 만큼 하락 속도 조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12월 FOMC에 앞서 고용과 소비자물가 지표 확인 전까지 달러 하락보다는 상승에서 기회를 보려는 세력이 많을 듯해, 이번 주 환율 상단은 1320원까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은 1300원 중심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달러화지수 대비 빠르게 하락하며 원화는 약 한 달 간 5% 넘게 절상돼, 환율은 속도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달러 약세와 연동된 위험선호 심리에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던 외국인 자금 흐름이 주춤하고, 주요 지표 발표를 기다리는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