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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 회의, 중동분쟁 확산 등 각종 대외 변수로 인해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와 미국 국채 금리간 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 주에도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한 주간(10월 13~20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7.6bp 오른 4.033%를 기록했지만 10년물은 15.8bp 상승한 4.327%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미국채 2년물은 1.9bp 상승한 5.071%에 그쳤지만 미국채 10년물은 29bp 급등한 4.914%에 마감했다. 특히 미국채 10년물은 주 중 트레이드웹 등 일부 플랫폼에서 5%를 돌파하며 16년 만의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주에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주는 11월 FOMC회의가 열리기 전에 미국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는 주가 될 전망이다. 24일에는 미국의 10월 S&P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고 26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나온다. 27일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도 공개된다.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더라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자극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현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주에만 29bp나 급등한 만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은 장기채 금리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대체하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채권 금리 상승으로 금융조건이 더욱 긴축되고 있다”고 짚었다. 29bp는 연준 기준금리 예상 인상폭인 25bp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동분쟁 역시 국채 금리, 특히 장기채 금리 상승을 자극하는 변수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전을 연기해달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중동분쟁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140조원이 넘는 예산 편성을 의회에 요청하면서 장기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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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채 약세 속 ‘매수’ 전략 고심하는 투자자들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중동분쟁 변수 속에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한 만큼 ‘매수’로 접근하려는 시도도 나타날 수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채에 동조화돼서 국채 금리가 올랐을 뿐 국내 요인만 살펴보면 10년물 국채 금리가 4.3%까지 오를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간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며 수익률 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진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플래트닝(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노린 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운용역은 “역사적으로 지금 금리는 고점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여기서 금리가 조금씩 더 밀리면 밀릴 때마다 매수해나가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험사 등) 장기물 수요 주체는 대부분 아직도 채권 듀레이션을 못 맞추고 있다”면서 “장기물 수요가 있는 만큼 지금은 메리트가 있는 구간으로 보기 때문에 매수에 대한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동분쟁 등 대외 변수들이 안전자산인 채권 매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1만3000선이 붕괴됐고 증시 하락이 나타났다. 반면 이날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며 국채 가격이 올랐다. 국내 증시 역시 코스닥 지수의 경우 760선에 장을 마치는 등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특히 20일에만 반대매매가 5200억원 넘게 쏟아지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위험자산인 증시 하락세는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편 국내 국고채 시장은 오는 23일 1조4000억원 규모 5년물 입찰과 24일 4000억원 규모 2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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