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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인텔이 이끈 랠리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9% 상승한 3만2861.8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내내 상승세를 타면서 3만3000선에 육박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6% 오른 3901.06을 기록하면서 단박에 3900선을 상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87% 오른 1만1102.45에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모처럼 랠리를 보였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인텔의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애플은 올해 3분기 901억5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했다.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액 규모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89억달러)를 웃돌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달러화 강세만 없었다면 매출액 성장률이 두자릿수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을 정도다. 애플 주가는 이날 7.56% 뛰었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상승 폭이라고 CNBC는 전했다.
또다른 빅테크인 아마존의 주가는 6.80% 폭락했다. 전날 월가 예상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발표하면서다. 아마존은 3분기 1271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월가 전망치(1274억6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다만 애플과 인텔이 분위기를 띄우면서 다른 빅테크들 주가도 오르자, 시장은 위험 선호가 짙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4.02%), 알파벳(구글 모회사·4.30%), 테슬라(1.5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29%) 등은 모두 상승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애플과 인텔 같은 주식들이 특히 흔들리는 기술주 섹터에서 발 디딜 곳을 마련했다”며 “나스닥 지수에 직접적으로 상승 압력을 줬다”고 했다.
꺾이지 않는 인플레 우려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전월(4.9%) 대비 0.2%포인트 더 뛴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5%)와 비슷했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은 또 흔들렸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33%까지 뛰었다. 물가가 잘 잡히지 않자 연준의 공격 긴축 전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4.050%까지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1.04까지 뛰었다.
다만 물가 공포가 지속하는 상황이어서 이날 같은 랠리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삭소은행의 피터 가르니 주식전략 대표는 “팬데믹에서 벗어난 후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황이 됐다”며 “기술주의 급격한 가격 조정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은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4%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6%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32% 떨어진 배럴당 8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