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EU 가입 첫발 뗐다…회원 후보국 지위 받아

EU 정상회의 "우크라·몰도바 후보국 지위 결정"
침공 따른 연대 메시지…가입까지 수년 걸릴듯
  • 등록 2022-06-24 오전 4:41:00

    수정 2022-06-24 오전 6:51:1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다. 러시아로부터 침공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읽힌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대한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사진=AFP 제공)


이날 결정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말 EU 가입을 공식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옛 소련에 속했던 조지아와 몰도바도 함께 신청했다.

이번 후보국 지위 부여는 최악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향한 유럽의 연대 메시지로 읽힌다. 미셸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EU로 가는 길에 있어 중대한 단계”라며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EU에 있다”고 했다.

다만 EU 가입 과정이 간단하지는 않다. EU에 가입하려면 신청, 후보국 지위 획득, 정식 가입 협상, 승인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후보국 지위를 얻은 후 27개 회원국 정부가 모두 동의하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협상 이후 승인 과정에서도 모든 EU 회원국 정부와 EU 집행위원회, 유럽의회의 지지와 각 회원국 의회의 비준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긴 여정의 첫발을 겨우 뗀 셈이다. 앞으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EU 법을 이행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 받게 된다.

우크라이나가 정식 회원국 자격을 얻으려면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특히 일부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후보국 지위에 미온적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2013년 가장 마지막으로 EU에 합류한 크로아티아는 가입을 신청하고 10년가량 걸린 이후 회원국이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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