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여름도 폭염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무더위 시작에 여름 테마주 역시 상승 기대가 커진다. 올해는 평소보다 일찍 폭염이 찾아오며 에어컨, 선풍기 등의 여름 가전제품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여름철 수혜주도 ‘꿈틀’하는 모양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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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선풍기업체
신일전자(002700)는 전거래일 대비 2.06% 오른 222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이 깨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것과 달리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신일전자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등을 생산하는
파세코(037070)도 전 거래일 대비 0.30% 오른 1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여름 냉방가전, 제습기 등을 생산하는
위닉스(044340)는 지난 4월 주가가 1만795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1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경북 의성·경산·구미에 내려진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올해 처음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이다. 지난해 폭염경보는 7월11일 대구 등에 발효된 바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 20일 빨리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그외 다른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남, 경북, 경남, 대전 등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본격적인 여름철인 7월과 8월 예년보다 기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폭염을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하며 길고 강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7월과 8월은 기온이 평년기온(7월 24.6도·8월 25.1도)을 웃돌 확률이 50%이고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다.
아직 여름 수혜주로 분류되는 음료 빙과업체인
빙그레(005180),
롯데제과(280360),
하이트진로(000080) 주가는 주춤한 상황이다. 빙그레는 이날 52주 최저가(4만54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 종목은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에 대해 “지난해 기저효과와 올해 5월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됐음을 고려하면 빙과류 판매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요 빙과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연간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파업 여파로 제품 출고에 차질을 빚는 하이트진로의 주가 부진이 지속하고 있으나 낙폭이 과도하다는 판단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인건비, 마케팅비 증가에도 판매량 증가, 가격인상 효과 반영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개선된 8.7%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파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