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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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푸틴을 전범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처형된 뒤 집단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시신을 무더기로 발견한데 대해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칭하면서 “(전범 재판을 위해) 모든 구체적인 사항들을 수집해야 한다”며 “푸틴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푸틴 대통령을 처음 전범으로 규정한 데 이어 ‘살인 독재자’ ‘도살자’ ‘폭력배’ 등으로 부르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CNN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막사가 촬영·공개한 위성사진에서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의 대형 교회 앞마당에 집단 매장터로 추정되는 구덩이가 발견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두고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CBS와 인터뷰에서 “집단 학살”이라며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개인의 전쟁 범죄 문제를 다루는 국제형사재판소(ICC), 국가간 분쟁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차원의 국제법 절차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러시아를 비방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