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스트레스는 구강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신체적·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면역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각종 염증 및 바이러스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잦은 과로로 몸이 피곤해지면 구내염이나 잇몸 통증이 생기는 것도 구강과 면역 기능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치아와 잇몸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정진석 유디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스트레스가 충치-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심리적 요인이 구강건강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침 분비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우리 몸의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혈관이 수축되고, 혈류량이 감소한다.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구강 내로 분비되는 침의 양이 현저히 줄어든다. 하루 평균 성인의 타액의 양은 1~1.5L사이인데 심한 경우 그 절반까지도 줄어든다. 침에는 구강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는데, 입안이 마르면 세균의 증식이 왕성해지고 프라그(치태)가 쌓여 충치와 잇몸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미 앓고 있던 치주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경우가 있는데,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잇몸뼈)에 큰 힘이 가해진다.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에 염증을 유발해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바빠도 1년에 한 번 스케일링·구강 검진 받아야
스트레스 탓에 약해진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구강검진 및 관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 방법은 스케일링이다. 바쁜 직장인이나 치과 방문이 어려운 경우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치아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 치료 비용 부담도 증가하게 된다. 6개월~1년마다 스케일링을 받고 구강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스케일링이 연 1회 건강보험 적용으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정진석 대표원장은 “구강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평소 불편감을 느낀다면 치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을 없애고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더불어 꼼꼼한 양치질, 치실 사용으로 치아를 최대한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