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슈, 밥그릇 싸움 아닌 밥그릇 키우기 돼야”

[신년 인터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인터뷰②
'더우먼펀드' 1년 수익률 평균 웃돌아
"우수한 여성 인력 활용, 성장의 열쇠"
  • 등록 2022-01-05 오전 12:10:00

    수정 2022-01-05 오전 12:1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이 현재 필요한 건 3가지라고 늘 강조합니다. 금융교육, 창업정신 그리고 여성 인력입니다. 인구 절반인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여성 참여가 활발한 기업에 투자하는 ‘메리츠더우먼펀드’를 선보였다. 기업 선별에 있어 양성평등(Gender Equality)이란 항목을 추가해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춘 기업일수록 궁극적으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를 입증하듯 최근 1년 수익률은 15.68%(KG제로인, 12월27일 기준)로, 일반 주식형 펀드 평균 13.50%를 훨씬 웃돈다. 한때 소규모 펀드에 머물기도 했지만, 설정액 236억원 수준이다. 일반 국내 주식형 펀드의 고전에도 지난해 109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지난 연말 기준 카카오(035720)(7.10%), SK하이닉스(000660)(5.69%), 삼성전자우(005935)(5.02%), LG생활건강(051900)(4.55%), 덕산네오룩스(213420)(4.00%) 등을 담고 있다.

국내에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의 급부상으로 최근 들어 S(사회)나 G(지배구조) 차원에서 여성 친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금융 선진국에선 일찌감치 이사회의 여성 비중은 투자 지표로 여겨졌다. 지난해 글로벌 지수 산출업체 MSCI 보고서에 따르면 MSCI ACWI Index(전 세계 지수)에 포함되는 2877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최소 3년 이상 근무한 여성 이사가 3명 이상 있는 회사 중 33.3%가 MSCI ESG 등급으로 ‘AAA’ 또는 ‘AA’라는 높은 등급을 받았다. 또 이사회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회사일수록 탄소 배출 집약도도 감소했다.

일본 공적연금(GPIF)은 2017년부터 MSCI Japan Empowering Women Index(일본 여성활약 지수)를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경제 활동 가능한 인구가 대폭 줄었음에도 여성 인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여성 인력 기용 활성화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리 대표는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이슈를 일종의 밥그릇 싸움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금융교육과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해 밥그릇 자체를 늘리는 게 필요하다”면서 “적극적인 인식 변화, 제도적인 뒷받침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문화가 짙은 분야로 꼽힌다. 메리츠운용은 임직원 6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메리츠더우먼펀드’ 또한 여성 펀드 매니저인 박정임 수석이 운용하고 있다.

리 대표는 신년 계획 중 하나로 ‘딸의 날’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임직원들의 여성 자녀들이 부모님과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업계를 간접 체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우수한 여성 인재이 활약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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