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가장 먼저 전파된 유럽은 급박한 처지에 몰렸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감염자가 급증한 네덜란드는 그제 전면적 봉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모든 점포와 시설이 한 달가량 문을 닫는다. 오미크론 감염이 신규 확진의 80%에 이른 영국 런던시는 ‘중대사건’을 선포했다. 방역과 의료대응에 필요한 특별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미국도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감염·입원·사망자의 기록적 급증을 예상하면서 “힘든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금명간 대국민 연설로 위기 상황을 알리고 백신 접종을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오미크론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지만 의료 현장은 여력이 소진된 모습이다. 병상 확충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알면서도 정부와 의료계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는 탄식이 나온다. 서울대 등 국립대 병원들이 중환자 병상 200개 추가 확보에 나섰다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맹위를 떨치기 전에 의료대응 체계의 가일층 보강을 서두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