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예상 비웃은 오미크론 위력, 의료붕괴 서둘러 막아야

  • 등록 2021-12-21 오전 5:00:00

    수정 2021-12-21 오전 5:00:00

코로나 변이종 오미크론의 위력이 생각보다 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6일 오미크론을 ‘우려변이’로 지정했다. 그런데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력은 약하다고 알려지면서 경계심이 세계적으로 이완됐다. 심지어 코로나 종식을 예고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말까지 회자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국내외 상황은 결코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오미크론이 가장 먼저 전파된 유럽은 급박한 처지에 몰렸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감염자가 급증한 네덜란드는 그제 전면적 봉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모든 점포와 시설이 한 달가량 문을 닫는다. 오미크론 감염이 신규 확진의 80%에 이른 영국 런던시는 ‘중대사건’을 선포했다. 방역과 의료대응에 필요한 특별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미국도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감염·입원·사망자의 기록적 급증을 예상하면서 “힘든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금명간 대국민 연설로 위기 상황을 알리고 백신 접종을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은 우리에게도 발등의 불이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가 그제 0시 기준, 178명까지 늘어났다. 확진자 중 76명은 2차 접종, 4명은 추가접종(부스터샷)까지 마쳤는데도 감염됐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의료대응 체계 붕괴다.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을 넘나들 정도로 급증해 중환자 병상이 가득 찼다. 중환자가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다 사망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확진자인 임신부가 무려 16곳의 병원을 알아보며 비어있는 중환자 병상을 찾아 헤매다가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앞으로 오미크론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지만 의료 현장은 여력이 소진된 모습이다. 병상 확충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알면서도 정부와 의료계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는 탄식이 나온다. 서울대 등 국립대 병원들이 중환자 병상 200개 추가 확보에 나섰다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맹위를 떨치기 전에 의료대응 체계의 가일층 보강을 서두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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