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당부하는 뜻으로 제안했을지 몰라도 시기와 방법, 내용 등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기본 소득은 그가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이지만 정부와 정치권 내부에서도 현실성 없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65%를 넘었을 정도로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이 후보 자신도 “국민 동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철회한 건 아니다”라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의 기본 소득 주장은 로봇이 일상에 도입될 경우 생산이 자동화돼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전제로 한 발언이다. 그는 지난 8월 “장기적으로 보면 기본 소득이 필요할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 변화에 대비하자는 얘기로 대통령이 되면 당장 기본소득을 주겠다는 이 후보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이 후보의 기업 방문은 더 빈번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가 할 일은 자신의 공약에 대한 동참 호소가 아니다. 글로벌 경제 전쟁의 한 복판에서 분투 중인 기업들의 애로를 하나라도 더 파악하고 고용 확대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