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결단한 GE…항공·헬스케어·에너지 쪼갠다

재무구조 악화에 혹독한 구조조정 나선 GE
내년 헬스케어, 2024년 에너지 각각 떼어내
컬프 CEO "장기적으로 전략적 유연성 창출"
GE 전격 기업분할에 시장 환호…주가 급등
  • 등록 2021-11-10 오전 12:14:49

    수정 2021-11-10 오전 12:14:49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을 대표하는 산업재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기업분할에 나선다. 항공, 헬스케어, 에너지에 각각 주력하는 3개 기업으로 나눠 몸집을 줄인다.

GE는 항공 부문을 제외한 헬스케어와 에너지 관련 사업을 떼어내 3개의 기업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GE는 의료기기,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GE헬스케어를 내년 초까지 분사하기로 했다. GE는 이 회사의 지분을 19.9% 보유하게 된다. GE헬스케어는 분사 후 따로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GE는 또 GE리뉴어블에너지, GE파워, GE디지털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2024년까지 통합해 분사할 예정이다.

GE는 두 사업 부문을 떼어낸 이후 항공 사업만 집중할 예정이다. 로렌스 컬프 현 GE 최고경영자(CEO)는 항공 사업만 담당하며 CEO직을 수행하게 된다.

GE는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토머스 에디슨이 1892년 창업했고 ‘경영의 달인’ 잭 웰치가 회장을 맡은 1980년대 이후 고속 성장했다. 가전, 비행기 엔진 등을 판매하며 2000년대 초반까지 시가총액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난에 허덕였다. 이후 2018년 CEO에 오른 컬프는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기업분할 결정은 사실상 그룹 해체가 가까운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를 호령하던 공룡 기업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는 뜻이다.

컬프 CEO는 이날 성명에서 “업계는 선도하는 세 곳의 글로벌 기업을 설립하면서 각사는 더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과 투자자, 직원을 위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GE의 전격적인 기업분할 소식에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5.25% 오른 주당 114.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조셉 오데아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은 비용을 수반할 것”이라면서도 “세 회사가 갖게 될 (사업적인) 민첩성은 새로운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기회로 여겨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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