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억에는 절차적 기억과 선언적 기억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자동차 운전과 같은 것은 연습과 반복에 의해 학습된 절차적 기억에 해당하며, 선언적 기억은 우리가 필요할 때 기억해 낼 수 있는 사실, 사건 및 경험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건망증이 조금씩 심해지는데 이런 건망증이 자주 발생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기저질환이 있는지 검사를 통해 확인을 해야 한다. 치매라는 퇴행성신경질환은 단기 및 장기 기억 상실 모두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 중 가장 흔한 형태가 알츠하이머병이다. 감염성 뇌질환, 뇌종양, 뇌졸중도 치매를 일으키는 주요질환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특정약물 또한 기억력을 방해할 수 있는데 벤조디아제핀계의 수면제, 일부 항우울제, 항경련제뿐만 아니라 노에피네프린 및 에피네프린과 같은 뇌의 신경전달 물질의 활동을 차단하는 고혈압치료제, 아세틸콜린을 차단하는 항히스타민제 그리고 요실금 약물 등도 장기기억을 저하시킬 수 있다.
알코올 남용으로 티아민과 비타민 B12의 결핍 또한 기억 상실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술을 자주 먹는 분들은 반드시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에도 해마의 크기가 줄어든다고 하니 반드시 진단하여 치료해야 한다.
노화가 되면 뇌척수액의 흡수기능이 떨어져서 이유 없이 수두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뇌실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피부 밑으로 관을 복강내로 연결하여 넘치는 뇌척수액을 복막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매우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물론 수술 후에는 치매 증상이 빨리 좋아지게 된다.
음식과 기억력 저하의 연관성도 있는데, 설탕의 과도한 섭취가 치매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단 음식은 맛있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만 동물연구에서 당이 많이 함유된 식단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과일과 같은 천연 당은 건강에 좋은 식단에 추가되지만, 가공된 설탕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공 및 정제 식품의 섭취도 상당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식품은 수천 년에 걸쳐 진화한 장내 미생물군집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장내에서 마치 병원체인 것처럼 인식하여 염증성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역반응이 뇌의 염증을 쉽게 일으킬 수 있으며 노화된 뇌세포의 손상을 더욱 유발하여 기억력 저하를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염증반응은 오메가-3 지방산 DHA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다양한 위험 요인으로 인해 우리의 기억은 손상 받을 수 있다. 유전과 같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이러한 위험요소를 최소화 시키면 기억 상실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어려워 진다.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미래의 시나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력을 개선하는 분야의 연구에서 아직까지는 단일식품이나 보충제가 기억력을 개선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없다. 우리는 먹어야 사는데 약이든 음식이든 건강에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나 고민해볼 가치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