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전기전자 지수는 지난 달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이달 3일 2.32% 상승했다. 4일 종가는 올해 저점(3122.11) 대비해서는 3.8% 오른 수준이다.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도 3일 2%대 오르며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넘보기도 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실었다. 연초부터 공급망 문제로 불거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점차 해소되고 견조한 수요는 이어지면서 펀더멘털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5월 한국 수출지표에서 반도체가 강세를 보인 점도 한몫했다. 최근 반도체 대형주의 2%대 상승은 이같은 분석을 담은 노무라증권의 리포트가 외국인 유입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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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전기전자 업종이 대체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IT 수요 둔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경제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컨택트 업종으로 수요가 몰림에 따라 상대적으로 IT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다. 이는 IT 섹터 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기도 했다.
반면 IT 수요 둔화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함께 나온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TV의 경우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보급 확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한 인식 개선에 전체 TV 출하량은 정체일 수 있어도 고급형 TV 성장세는 계속 크게 나올 전망”이라며 “하반기엔 비즈니스PC가 늘어나고, 화웨이 스마트폰 부재, LG전자 철수에 따른 추가적 물량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예상치를 넘으며 실적은 상향조정되지만 판매량이 부족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눈높이가 낮아진 IT 섹터 종목들 중에서도 이익 성장성이 높은 테마를 중심으로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주목할 만한 테마로 비메모리, 폴더블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꼽았다. 기술주 조정 속 주가가 동반 하락했지만 이익 성장이 훼손되지 않았고 악재보다 호재에 반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테마는 전방산업 호조 속 이익 컨센서스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공급 정상화에 따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와 출하량 전망치 반등, MLCC 공급 제약에 따른 수익성 상승 등을 테마 요인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