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은 국내에서도 약 360만명(7.5%)의 국민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중 수면장애가 동반된 비율은 약 220만명(60%)에 달할만큼 비교적 흔한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우 적다. 미국 수면 학회는 미국에서 거의 1200만 명이 하지불안증후군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입면장애, 잦은 각성 등 불면증 증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환자 중 약 28%가 불면증이 아닌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로 밝혀졌다. 불면증으로 서울수면센터를 찾은 116명의 환자를 수면다원검사 한 결과 이 중 33명의 환자가 단순 불면증이 아닌 하지불안에 의한 불면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부족, 철분 결핍, 유전적 요인 등이다. 일찍 발병한 경우 유전적인 영향일 수 있다. 임신이나 호르몬 변화도 일시적으로 증상을 악화시킨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특히 겨울철에 하지불안증후군 같은 수면장애 환자가 급증한다. 추운 날씨로 활동량과 일조량이 줄면서 뇌의 도파민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이라면서, “원인에 따라 철분이 부족할 경우 철분제로 보충해주고, 도파민이 부족할 때는 도파민 제제를 소량 복용하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우울이나 불안, 너무 과도하거나 부족한 운동, 수면호흡 장애, 약물(감기약, 소화제, 항우울제) 복용 등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한 원장은 “알코올, 특히 레드와인을 마시거나 커피 등을 통한 카페인 섭취는 십이지장에서 철분 흡수를 막아 하지불안증후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