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7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무더위와 함께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각종 신체증상들이 나타나기 쉽다. 그 중 대표적인 증상이 불면증이다. 장기간 흐린 날씨로 일조량이 감소해 멜라토닌, 세로토닌 등 수면을 돕는 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질 뿐만 아니라, 불쾌지수가 증가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긴장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마철이 되면 불면증과 함께 피로감 혹은 무기력감을 경험하는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계속되는 불면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이는 몸의 또 다른 불균형으로 이어져 각종 질환을 부르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규칙적인 생활이 더욱 힘들어진 요즘, 장마철 불면증과 피로 회복에 좋은 잠자리 전 지압법들을 자생한방병원 김학재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전신 긴장 풀어주는 ‘안면혈’…지그시 눌러주면 수면유도 효과
좀처럼 숙면을 취하지 못할 때는 ‘안면혈’ 지압을 해보자. 안면혈은 편안할 ‘안(安)’ 자에 잘 ‘면(眠)’ 자를 쓰는 이름처럼 수면을 돕는 대표적인 혈자리다. 안면혈의 위치는 양쪽 귓불 뒤 목과 머리가 만나는 부분의 음푹 들어간 지점이다. 안면혈 지압은 전신 긴장을 풀어 수면을 유도하는 효능이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안면혈을 10초 이상 지그시 눌러 지압해주고 이를 5회 반복한다. 안면혈을 중심으로 목덜미를 전체적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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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안정 및 피로회복에 좋은 ‘노궁혈’ 지압, 소화불량에도 도움
장마철에 잠을 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 경우에는 ‘노궁혈’ 지압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노궁혈은 자연스럽게 주먹을 쥐었을 때 중지 끝이 손바닥과 맞닿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노궁혈을 자극하면 머리가 맑아져 정신 안정과 피로회복에 좋다. 또한 위장기능 조절에도 도움을 줘 소화불량으로 인한 불면증 완화에도 알맞다. 손가락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노궁혈을 강하게 눌렀다가 천천히 풀어주는 방법으로 한쪽 손당 30초씩 양손을 번갈아 시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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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불안감 낮추는 ‘신맥혈’ 지압…두통과 두근거림 완화에 탁월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인한 두통, 두근거림도 장마철 불면증을 야기하는 요인 중 하나다. 발 바깥쪽 복숭아뼈 아래에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곳에 위치한 ‘신맥혈’은 심장의 부하와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혈자리다. 두통이 있거나 어지러울 때, 불안감으로 인한 두근거림으로 잠을 청하기 어렵다면 신맥혈 지압을 추천한다. 지압법은 간단하다. 양 쪽 발의 신맥혈을 엄지로 3초간 눌러주고 복숭아뼈 주위를 원을 그리듯 마사지해주면 불면증과 함께 하제 부종 완화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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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김학재 원장은 “장마철 원활한 수면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5~26도, 습도는 50% 이하로 맞추고 수면과 식사 등 생활 패턴을 최대한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장마철 계절성 불면증이 지속되면 만성으로 발전해 일상생활이 어려워 질 수 있으므로 요즘과 같은 시기 더욱 철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