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라면 학창 시절 한 번쯤 해봤을 추억의 게임, 카트라이더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카트라이더는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일명 장수게임으로 출시된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난 후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추억 속의 카트라이더는 지난달 종합게임순위에서 카트라이더는 5위를 차지하며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고 있다. 실제 넥슨에 따르면 올해 2월 카트라이더의 접속사 수는 지난해 여름 대비 일간평균 최대 6배가량 증가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카트라이더의 인기 요인으로 ‘현질’(현금을 주고 게임 아이템이나 머니를 구매하는 행위)이 필요 없는 시스템과 단순한 조작 방법을 꼽았다.
'이용자는 왕이다' 방침과 쉬운 조작 방법
초등학생 때부터 10년 정도 카트라이더를 즐겨 한 김현석(가명. 22) 씨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많은 게임을 해봤는데 롤이나 다른 게임은 팀을 잘 만나야 하거나 캐시를 질러야만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이 많은데 카트라이더는 그런 게 없이 노력하면 아이템을 주고 팀을 못 만나도 혼자 잘 하면 이길 수 있다”며 “카트라이더의 인기 상승의 요인은 ‘현질’, ‘운’이 중요한 다른 게임과 다르게 카트라이더는 승패에 돈과 운이 아닌 유저의 실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게임 이용자들의 체감은 넥슨의 운영 방침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한 넥슨 관계자는 “넥슨 운영 기조를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한 번이라도 접속하는 사용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저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바꿨다”며 “그래서 게임을 접속하기만 해도 성능이 좋은 카트 아이템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넥슨의 운영 방침이 실제로 이용자들에게 닿은 셈이다.
'막자모드' , '숨바꼭질' 색다른 콘텐츠 등장
이러한 요인들과 더불어 인기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의 입소문도 카트라이더 제2 전성기의 원인으로 꼽힌다. 자영업자 윤민호(29) 씨는 “스타크래프트나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유명 게임들은 관련 게임방송 콘텐츠들이 많았지만 카트라이더는 그렇지 않았다”며 “근데 최근 한 유명 게임방송 유튜버가 신들린 솜씨로 카트라이더 게임을 한 콘텐츠가 화제가 돼 인기를 끌어 사람들이 카트라이더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카트라이더 리그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5일 개막한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은 매주 토요일 네이버와 유튜브에서 시행되는 온라인 생중계에서 매회 10만 명 이상의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카트라이더’ 이용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23일 열리는 ‘정규e 스포츠 대회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의 결승전 방청은 1분 만에 1600석이 매진돼 인기를 증명했다.
이러한 카트라이더 제 2의 전성기에 넥슨의 한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인기 상승 요인은 복합적인 결과”라며 “넥슨의 운영 기조 변화와 더불어 유튜브 콘텐츠의 활성화, 리그 재조명 등이 잘 맞아떨어져 일어난 시너지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냅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