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나팔관, 복막 등의 부위에 생기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생리혈은 질을 통해 배출되지만 일부는 난관을 통해 역류하여 복강 내로 들어가는데 이때 복강 내에서 생리혈이 제거되지 못하고 난소나 기타 복강 내 여러 장소에 병변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 자궁내막증이다.
초경에서부터 폐경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대 12.2%, 30대 24.8%로 자궁내막증 환자 3명 중 1명은 젊은 20,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3년 84,583명이던 자궁내막증 환자가 2017년 111,214명으로 5년 사이 31%나 증가했을 만큼 그 증가추세도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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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면역 기능이 저하된 경우, 자궁내막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여성호르몬 중 난포호르몬이 불균형적으로 과다한 경우, 월경주기가 27일 이하로 짧거나, 월경기간이 7일 이상으로 긴 경우, 생리양이 많은 경우, 초경이 빠른 경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환자의 질환 경중도, 증상의 정도, 치료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적용하는데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구분한다. 약물요법은 자궁내막증의 통증을 완화하거나 수술 후 재발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며, 수술적 치료는 골반통이 동반되었거나, 난소 자궁내막종이 의심되거나 동반되어 있는 경우, 불임환자에서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해부학적 손상이 의심되거나, 진단복강경이나 그 외 수술에서 자궁내막증이 발견된 경우에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불임 증상을 보이는 자궁내막증 환자의 경우 수술을 통해 자연임신의 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대우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한 질환으로 만성 골반통증이나 불임 등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고 재발률이 높은 질환으로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