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 기억하다…삶과 詩, 뮤지컬로 재탄생

작곡 우일·대본 집필 백성호 작업
인류애 보편적 주제 세계 진출 적합
내년 5월 24 일본 도쿄서 세계 초연
2020년까지 3년간 총 3개국 선보여
  • 등록 2017-07-19 오전 12:51:11

    수정 2017-07-19 오전 12:51:11

시인 윤동주(사진=W2B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삶이 뮤지컬 무대 위에서 부활한다. W2B엔터테인먼트는 ‘뮤지컬 윤동주~ 꽃잎의 눈물~’을 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W2B엔터테인먼트는 4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서커스 크레이지’를 제작한 신생 기획사로 ‘뮤지컬 윤동주 ~꽃잎의 눈물~’는 한국과 독일·일본 3개국 동시에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2018년 5월 24일부터 6월 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의 세계 초연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3년간 한국과 독일에서 총 3개 언어로 무대화할 예정이다.

W2B엔터 측에 따르면 2018년 5월 세계 초연 뒤 2018년 8~9월 서울 공연, 2019년에 쿄토, 후쿠오카 그리고 부산, 광주, 대구 등 한국과 일본의 지방 투어를 진행한다. 아울러 2020년 봄 함부르크에서 독일어 라이선스 공연과 한국어 오리지널 공연이 동시에 상연될 계획이다.

고광원 W2B엔터 대표는 “작품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한국과 일본에 국한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극 자체가 ‘순수 문학을 통한 인류의 구원, 인류애’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다”며 “해외 라이선스 판매나 세계 진출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의 한국 창작극 공연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1972년 뮌헨 올림픽 문화제 개막작으로 윤이상 작곡가의 창작 오페라 ‘심청’을 상연해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 윤이상 작곡가는 윤동주와 같은 1917년생이다.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베를린에 있는 윤이상 작곡가 묘지를 찾아 참배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작품의 대본은 이미 완성된 상태이며, 곡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올 가을엔 모든 곡 작업이 모두 완성될 전망이다. 또한 연출과 안무 등 주요 스태프들을 구성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캐스팅 초기 작업을 마무리해 올 가을 캐스팅을 확정할 방침이다.

작곡은 우일(WOOIL) 작곡가가 맡는다. 우일 작곡가는 “윤동주가 고뇌하고 아파하는 장면은 같이 고뇌하고, 아파하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우일은 2000년대 초반 ‘오션’이라는 아이돌 그룹 메인 보컬로 데뷔했으며, 군 제대 후 솔로로 전향해 작곡과 작사, 프로듀싱까지 맡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본을 집필한 백성호는 “청년 윤동주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세계 초연을 일본에서 하는 것을 고집했다”며 “윤동주 일대기를 그렸다기 보다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 전신) 4학년이던 1941년부터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를 하는 1945년까지를 기반으로 한 순수창작물”이라고 했다. 이어 “윤동주의 시에 대한 집념, 시대를 아파했던 고뇌 등을 그의 시로 상징적이고 함축적으로 표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작품 타이틀인 ‘꽃잎의 눈물’은 정지용 시인의 서문에서 발췌했다. 정 시인은 윤동주가 생전에 가장 존경했던 시인으로 1948년 윤동주 사후에 발간한 윤동주의 첫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서문에서 정지용 시인은 윤동주를 ‘…동섣달에도 꽃과 같은… 청년 시인…’이라고 표현했다. 이 표현에서 유래한 타이틀 ‘꽃잎의 눈물’은 시인 윤동주의 슬프면서도 아름답기 한이 없는 그의 인생과 시 세계를 담았다. W2B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첫 작업을 시작으로 뮤지컬 제작에도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2018년 5월 세계 초연하는 ‘뮤지컬 윤동주~ 꽃잎의 눈물~’ 포스터(사진=W2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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