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JW중외신약(067290), 대웅바이오 등 9개 업체가 위염치료제 ‘스티렌’ 제네릭의 보험약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모두 66개 업체가 스티렌 제네릭 제품의 허가와 약가 등재 절차를 거쳐 발매 채비를 마쳤다. 오는 7월 스티렌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제네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사전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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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렌의 높은 시장성에 국내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제네릭 시장을 두드리는 형국이다.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 영업력을 앞세운 상위제약사들도 대거 뛰어들 태세다.
국산신약의 제네릭 시장에 국내제약사들이 무더기로 진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풍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산신약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국내업체가 경쟁사가 개발한 신약의 제네릭 시장에는 진입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불문율’이 있었다”고 말했다.
스티렌의 경우 이미 지난 2013년부터 종근당, 제일약품, 안국약품 등 6개사가 특허를 회피하기 위해 제조방법을 바꾼 개량신약을 내놓고 일찌감치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들 업체들은 동아에스티와 특허소송을 진행할 정도로 열띤 시장 진입 경쟁을 펼쳤다.
대웅제약(069620)의 위장약 ‘알비스’도 국내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는 시장이다. 알비스는 3가지 성분의 위장약을 결합해 만든 개량신약이다. 지난해 591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대웅제약의 간판 제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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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업체 입장에서는 제네릭이 발매는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제네릭 침투에 따른 점유율 하락 뿐만 아니라 보험약가 인하에 따른 손실은 치명적이다. 현행 약가제도에서 제네릭 발매되면 즉시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은 30% 인하된다. 지난해 535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린 스티렌의 경우 제네릭이 발매되면 연간 161억원의 매출이 사라지는 셈이다.
제약사들의 제네릭 과당 경쟁은 소모적인 영업 경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수십개 업체가 똑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상황에서 강력한 영업력을 보유한 업체가 우위를 선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의 제네릭 판매에 치중하면서 신약 개발에 소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제네릭 판매를 통해 캐시카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크다”면서 “시장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과거에 뛰어들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도 기웃거려야 하는 현실이다”고 토로했다.